▲ 이병섭(76)
대대마을 경로당 
    
세상이 참으로 혼탁하고 각박하다. 용서와 배려의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용서와 배려는 상대방에게 은혜가 된다. 은혜를 입은 자는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용서와 배려가 충만하다면 세상이 이토록 각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용서와 배려가 쉽지 않는 세상이다. 하긴 흙과 물 그리고 공기까지 온 세상이 오염됐는데 사람들 몸과 마음이 성할 리 없다. 뼛속까지 오염된 사람들에게 용서와 배려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도 진실한 애정이 있다면 용서와 배려는 가능하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자신의 양아들로 입양했다. 손양원 목사의 용서와 배려는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었고 해가 갈수록 빛을 더하며 고귀한 귀감이 되고 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에서 썩은 냄새를 더하고 살면서 배려에 소극적인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할 때가 어디 한두 번뿐이겠는가? 

우리사회는 남을 속이고 유혹을 일삼는 자질은 풍부하지만 용서와 배려의 자질은 빈곤하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아 엄청난 불행이 초래될 것이다.

나 자신부터 태도를 바꿔 진정성을 갖고 작은 사안부터 용서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질을 회복하고자 한다.

용서와 배려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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