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테크와 13일(토)에 특별교섭 타결
15일 고 양우권 분회장 장례식 치러
노조원 파업 복귀하려니‘징계’압박


▲ ▲ 양우권 분회장 사망으로 촉발된 광양제철소 내 노사분쟁이 EG테크와 노조의 특별교섭 타결 이후에는 파업에 참가한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에 대한 징계 압박으로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광양시청 앞에서 열린 안전한 현장복귀 요구 기자회견 장면.

고 양우권 분회장이 소속된 포스코 사내하청노조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EG테크와의 특별교섭 타결로 한시름 덜고 파업에서 복귀하려니 이제는 성광과 덕산 등 다른 사업체에서 파업에 복귀하는 노조원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서 노사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6월 13일(토)오전 10시, 금속노조와 EG테크가 양우권 분회장 사망 이후 계속 되어 온 갈등을 끝내고 특별협상에 합의했다. 양우권 분회장 사망이후 35일 만의 일이다.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계속 되어온 갈등에다 유족(아들 양효성)이 직접 삭발․단식에 나서면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특별교섭에 합의하면서 합의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측의 교섭 타결로 한 달 이상 계속되어 왔던 포스코 비정규직지회의 서울 상경투쟁도 막을 내렸고, 지난 6월 2일 전국금속노조와 포스코 사내하청지회가 EG테크 측을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소한 것도 취하하였다.

6월 15일에는 미뤄져 왔던 고 양우권 분회장의 장례식도 ‘양우권 노동열사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렀다. 전국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전남본부가 주최한 장례식은 지난 15일(월) 동광양장례식장에서 발인하여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장지인 경남 남해에 있는 추모누리 공설종합묘원으로 향했다.

 
15일(월) 장례식을 마친 뒤 16일(화) 현장에 복귀하려던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또 다른 난관에 부닥쳤다. 양우권 분회장 사망을 계기로 파업과 함께 상경투쟁에 나섰던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소속의 (주)성광과 덕산 노조원들에게 회사 측에서 불법 파업이라며 징계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노조원(32명)이 일하고 있는 성광에서는 양우권 분회장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는 15일(월), 노조원에게 휴대폰 문자(사진)를 보냈다. “2015년 5월 10일부터 당사와 무관한 쟁위행위로 무단결근이 지속됨에 따라 징계를 위한 대기명령을 명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의 이 같은 대응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16일(화) 오후 1시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사내하청업체들이 또 다시 대량징계 탄압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징계를 비롯한 노동탄압이 발생할 경우 더 큰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의 민점기 전남본부장은 “포스코 사내하청업체가 대량징계와 노동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 ‘노동탄압 분쇄, 포스코 규탄 전국 집중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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