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 발전협·상공인단체, 시민대책위와 간담회
시민들의 이해와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필요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광양시민신문 / 박주식 기자】중마동발전협의회와 상공인단체 관계자, 고 양우권 노동자 포스코ㆍ이지테크 인권유린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들이 간담회를 갖고 고 양우권 노동자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 양우권 노동자 사태 장기화로 지역 곳곳에 나붙은 현수막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지적과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음에 따라 중마동발전협의회와 상공인단체들이 범시민대책위를 만나 개선방안을 마련키 위해 마련됐다.

 
또 시민대책위는 지역 사회봉사 단체장들에게 고 양우권 노동자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과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서종화 중마동발전협의회장은 “고 양우권 노동자와 유가족, 노동자 측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로부터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데 죄송한 바람이지만,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주민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회장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가만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중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지테크와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해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많은 걸 한꺼번에 해결 하려하기보다 우선 해결 가능한 것부터 자주 만나서 대화를 시도하고, 유족들을 참여시키는 만남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용재 시민대책위 대표는 “그동안 시민사회와 노동단체는 그렇게 친밀하지 않았고 시민사회가 노동문제에 개입하지도 않았다. 노동문제는 법에 의해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며 “그러나 고 양우권 노동자의 인권유린 사태를 보면서 잘못된 것 잘못됐다고 얘기해줘야 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백성호(시의원) 시민대책위 대표는 “시민대책위를 구성하며 미리 지역 단체와 자리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20여일이 다돼 가다보니 유가족들이 가장 힘들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사태를 해결해 고인과 유족이 쉴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종완 민주노총광양시지부장은 “포스코 때문에 광양의 오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경영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며 “이지테크가 상경투쟁 철수 등 대화에 앞서 조건을 붙일 것이 아니라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원만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마동발전협의회와 상공인단체 관계자들은 ‘중마동민의 날’ 만큼은 확성기 자제를 요청했고, 대책위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시민대책위는 소속 단체를 떠나 고 양우권 노동자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하자는 데는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이기에 중마동발전협의회와 상공인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고, 지역 단체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고 양우권 노동자 사태해결을 위해 광양제철소장 면담과 이지테크 대표자 만남 요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4대 특별 교섭안 중 노동문제는 관여하지도 관여해서도 안 될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책임 인정과 사과, 유가족 배상 등을 빨리 매듭짓고 장례를 치룰 수 있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 양우권 노동자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시민대책위에 대한 지지,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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