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의 진로 탐색활동 등 다양한 직·간접 체험활동을 강화하고 수업방식을 토론, 실험, 실습, 과업수행 등 학생 참여중심으로 개선하는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를 위해 자기주도적 능력을 갖추게 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게 하는데 있다. 기본방향은 자유학기에 집중적인 진로수업 및 체험을 통하여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시행과정은 올해(2013년) 하반기, 2014년, 2015년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희망학교로 확대 후 2016년에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기존에 없는 새로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기대되는 면과 우려되는 측면이 제기되고 있다.

기대되는 점은 첫째, 개인맞춤형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지역 시설을 이용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및 일과 직업세계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둘째,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기이해 및 진로에 대한 목표를 바탕으로 학습동기를 찾아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고 셋째,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풍토가 개선되고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되어 공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학력저하와 제반여건 미비에 대한 우려와 고교서열 체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경쟁적 진학구조가 존재하고 있으며 지역 교육자원에 대한 충원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교사들의 업무만 폭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유학기 운영모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진로탐색 중점모형,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모형, 동아리 활동 중점모형, 예술·체육 중점모형이 있을 수 있다. 이중 필자가 관심을 갖는 진로탐색 중점모형의 주된 내용은 진로검사, 초청강연, 현장 체험학습, 직업리서치, 모의창업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협조체제 구축을 제안하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진로를 인식하고, 중학교에서는 진로를 탐색하며, 고등학교에서는 진로를 설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과정이라고 본다. 사실 우리 지역은 서울이나 광주같은 대도시 지역에 비해 직업세계가 다양하지 못하고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뒤떨어져 있다. 따라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에서 우리 지역 학생들의 진로 인식, 탐색, 설계를 위한 종합지원체제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즉 다양한 직업(자영업포함)을 소개받고 종사자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더 나아가 직접 체험해보고 전문가와 상담해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학생들이 번갈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

이를 위해 시민단체를 비롯해 상공회의소, 직업별 협회, 직능단체 등 많은 단체들의 지원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 자유직업 관련자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되므로 지역사회내 여러 구성원의 협조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므로 지역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에서 중심이 되어 추진해야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육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우리 지역의 위상에 걸맞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교육도시란 일류대학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을 위한 제반 조건, 즉 교육기반이 잘 구축된 도시를 말한다. 자유학기제가 본격 시행되면 제도 효과면에서 대도시 지역과 중·소도시, 농·어촌지역의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그것은 교육기반 차이라 생각된다. 과거 교육도시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는 우리지역에서 진정한 교육도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가 중심이 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기반 구축을 제안해본다.

박상영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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