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투병 이기고 얻은 무상의 건강법-‘스스로 몸을 돌보다’(저자 윤철호 변호사)

법을 다루는 변호사가 건강관련 책을 냈다? 주인공은 순천과 여수를 오가며 활동하는 윤철호 변호사. 저자는 스무 살 무렵 결핵에 걸려 치료약을 1년 동안 먹었다. 다행히 결핵은 치료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허약해졌다. 그 후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좌절하고 절망하기에 충분한 20년 세월을 버텨내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었다.

그가 문밖출입마저도 어려웠던 오랜 시절을 버텨낸 힘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해보는 타고난 탐구력이었다. 어려서부터 세상 이치와 과학에 대해 꼭 실험을 해봐야 직성이 풀렸던 그는 다양한 건강법을 듣는 즉시 실험했고, 그런 과정을 거쳐 40대 초반에 사법고시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이 좋아졌다.

건강을 잃고 당황하기 일쑤인 지인들에게 일일이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제대로 정리된 책이 필요했다. 그러나 글로 정리하는 일은 만만치 않아 몇 개월이면 끝나리라 생각했던 것이 6년만인 최근에야 결실을 보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스스로 깨닫고 정리한 온갖 정보들이 빼곡히 넘쳐난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건강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는 이유, 채식의 중요성, 만성병을 다스리는 길 등이 수록되어있다.

그가 20년 동안의 체험으로 깨우친 건강법의 핵심, 6년 동안 정리한 작업의 결론은“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싱싱한 채소를 왕창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라”는 것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쉬운 이야기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원리를 지식과 체험 속에서 정리한 이런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건강 서적을 읽다가 의문이 들어 저자의 책을 펼치면 종합적으로 사고한 결론이 몇 줄로 정리되어 있어 무릎을 치게 된다. 그는 환자를‘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현대 제도권 의료시스템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한편 그의 예민한 시각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소득이다.

평상시 건강법의 핵심을 아우르는 책을 교양삼아 읽어두면 건강을 잃는 순간을 또 다른 삶의 기회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