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문학관까지 4.6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스카이큐브(PRT). 이 시설은 순천시가 포스코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설치했다. 현재 스카이큐브를 운영하는 순천에코트랜스는 포스코가 출자한 회사이다. 이 시설을 설치하려 할 때 지역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시의회 등에서 강하게 반대했다. 순천만의 자연환경을 헤칠 뿐만 아니라 순천시와 포스코가 체결한 투자협약에 적자가 발생할 경우 순천시가 손실을 보전해 주도록 한 부분이 특혜라는 지적이었다.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순천시는 운영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적자를 보전해주지 않는 다는 내용으로 투자협약을 개정하려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투자협약서가 이미 금융기관 담보로 제공돼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공문을 통해서만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손실보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초 협약에 따르면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2013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할 계획이었지만 포스코는 약속을 어기고 1년이 지난 2014년 4월에야 스카이큐브 운행을 시작했다. 자신들의 과실로 정상 운행이 1년이나 늦어졌지만 어떠한 책임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더니 운행을 시작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순천시에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왕복 5000원인 요금을 불과 8개월 만에 1만 원으로 100% 올려달라는 것이다.

순천시와 포스코가 체결한 협약에 따르면 운임은 2년 단위로 상호 협의해 변경할 수 있고,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종전 요금을 적용하도록 했다. 그런데 포스코에서 출자해 설립한 순천에코트랜스가 지난 13일(월) 순천시와 합의도 없이 4월 20일부터는 현재 5000원인 요금을 8000원으로 6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인상된 요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차치하고라도 순천시와 시민의 배려로 영업을 하고 있는 일개 사기업이 협약서와 시민정서까지 뭉개며 이처럼 안하무인격 행동을 할 수 있는 베짱은 어디서 나오는 지 궁금하다.

이에 앞서서도 순천에코트랜스의 시민 무시행태는 수차례 드러났다. 스카이큐브를 개통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수차례 고장을 일으켜 고공에서 멈춘 스카이큐브 안에 갇힌 관광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 한번 하지 않고 있다.

또 스카이큐브가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문학관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순천만문학관에서 순천만까지 1km 구간을 운행하는 갈대열차 운영권을 순천에코트랜스에 맡겼다. 하지만 스카이큐브의 적자가 누적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갈대열차도 운행하지 않고 있다.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며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니 적자가 났다는 주장도 신뢰하기 어렵지만, 말마따나 적자가 났더라도 순천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이 같은 횡포는 수용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순천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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