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읍·면지역 할증률은 40%
더 먼 거리의 시외 할증률은 20%
시, 불합리한 택시요금 개선 계획

택시를 타고 더 멀리 갔는데, 택시요금은 오히려 더 적게 나온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순천에서는 실제 그런 곳이 적지 않다. 순천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여수시 율촌면소재지를 가는 택시요금이 더 가까운 순천시 해룡면 호두마을을 가는 택시요금이 더 적게 나온다. 순천시내서 구례군 구례읍을 가는 택시요금이 더 가까운 순천시 황전면에 있는 구례구역을 가는 택시요금보다 적게 나온다. 원인은 택시요금 할증요율 때문이다.

현재 순천의 택시요금은 시내의 경우 2km까지 기본요금 2800원이다. 운행 구간이 2km를 넘어서면 거리 146m마다 100원씩 올라가고, 시간은 약 35초에 100원씩 올라간다. 이 같은 택시요금은 순천의 시내지역, 즉 동지역에 적용된다.

그런데 같은 순천시내라고 하더라도 읍․면지역은 복합할증이 적용된다. 기본요금에 40%가 할증된다. 시내에서 거리가 더 가깝더라도 면지역이 더 먼거리에 있는 동지역보다 40%나 비싼 택시요금을 내는 꼴이다. 예외적으로 면지역이라 하더라도 해룡면이나 서면 등 생활권이 시내지역인 경우는 순천시에서 복합할증 제외지역으로 결정하여 시내요금을 받는다.

▲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순천의 택시. 순천시는 시외 · 복합할증 요금체계를 점검을 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순천시의 읍․면지역은 순천시외 지역과 비교해도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있다. 현재 시외지역의 할증률은 20%를 적용받는다. 순천시내에서 주암면에 갈 때는 40%가 할증되지만 바로 옆 곡성군에 갈 때는 20%의 할증률이 적용된다. 순천시내에서 해룡면 와온에 갈 때는 40%의 할증률이 적용되지만, 더 먼 거리에 있는 여수시 율촌면 상봉에 갈 때는 20%의 할증률을 적용받는다. 실제 순천시내를 출발해 율촌면소재지에 갈 때보다 더 가까운 해룡면 호두마을의 택시요금이 오히려 비싸다.

순천의 한 택시기사는 “해룡면 호두마을이 더 가까운데, 더 먼거리인 율촌면소재까지 가는데, 더 적은 요금을 낸다면 승객은 좋겠지만 택시업체에서는 가고 싶겠느냐?”며 현 할증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복합할증도 논란이다. 순천만은 도사동이기 때문에 시내요금을 적용받지만 더 가까운 해룡면 대안마을이나 해룡면 남가리, 서면 문화마을 등은 40%나 되는 할증요금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지 가까운 면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복합할증 제외 요구가 높다. 현재 시외할증률은 전라남도에서 결정하고, 복합합증률은 순천시에서 결정해 시행한다.

이 같은 주민 요구에 따라 순천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순천시는 ‘택시 시외․복합 할증 요금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4월 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순천시 교통과 정태균 주무관은 “시외할증과 복합할증 요금체계를 점검해서 6월 말까지 결과를 도출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