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계수
순천광장신문 발행인
존경하는 순천 시민 그리고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저희 순천광장신문이 이번 4월 5일로 창간 두 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간 저희 순천광장신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신문을 지켜주신 구독자와 조합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년 전 저희 순천광장신문은 ‘건강한 자연, 따뜻한 이웃, 당당한 시민’이라는 기치 아래 생태적이고 민주적인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당찬 꿈을 안고 창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신문은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에 충실하면서 한편으로는 정책 담당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와 함께 시의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의 요구와 관심을 시정에 전달하는 매개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또 우리 지역사회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에 관련된 매점의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교육지원청과 협력하여 자료집을 제작하고 진로교육후원단을 구성하는 데 적극 협력했습니다.

환경·생태적인 면에서는 순천만과 동천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일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계절에 따른 순천만의 생태적 순환 과정과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시민들께 전달하는 한편 그것을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고령화와 탈농,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빈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의 실태를 조명해보고자 했습니다.

상생하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협동조합들의 활동상을 홍보하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 행정부 및 지역의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의 소비자가 소비하는 운동)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돈이 없이도 경제 활동이 가능한 지역화폐 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노력들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인간적 유대를 파괴하면서 일등만이 살아남게 되는 암울한 현실을 헤쳐 가는 작은 등불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시도들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시고 함께 하시기를 청합니다.

건전한 시민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근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빈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복지가 축소되면서 사회관계망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절반이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의 분노와 절망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불안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밀집도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핵발전소는 수명이 다한 곳의 사용 연한을 10년씩 연장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의 불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불안과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는 일에서 기능부전 상태인지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우리의 삶터인 지역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현안들을 함께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고립의 장벽을 허물고 광장으로 나와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튼튼하게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키워진 힘은 사회 전체를 바꿔 가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저희의 힘이 아직은 미약하나 시민 여러분과 함께 기꺼이 그 길에 나서고자 합니다.

저희 순천광장신문과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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