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순천 제4선거구에서 전라남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한택희 도의원. 그는 도의원이 되기 이전에는 교육행정공무원으로 39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전남교육과 함께 해 왔다. 순천광장신문 정치인터뷰팀이 이번에는 한택희 전남도의원을 찾았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의 일문일답이다.
 

▶ 도의원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도의원은 광역 행정인 도정과 교육행정을 다룬다. 특히 교육행정은 기초의회 영역이 아니어서 도의회 교육상임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정과 교육행정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지 견제와 감시를 하고, 출신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 지방의원을 ‘또 하나의 직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도의원이 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2013년 말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되면서 교육의원제도가 폐지되었고, 그것이 도의원이 되고자 했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교육행정은 일반 지방행정과 달리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다. 교육행정을 다뤄보지 않고는 교육청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만 21년을 근무하면서 전남 교육행정 전반을 경험한 경력은 개인적으로 내게 커다란 긍지이기도 하지만 전남교육과 순천교육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도의원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이다.
 

▶ 교육행정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의 경험을 살려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는 말씀인데, 지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어떤 견제와 감시활동을 했는지 소개해 달라. 그리고 특별한 활동성과가 있었다면 함께 소개해 달라.

순천만정원의 동쪽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계획인 ‘에코에듀체험센터’는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할 계획인데, 이 시설의 설립 계획을 승인하고 설계비 24억 원을 예산에 반영하였다. 이는 내 선거공약이기도 했고,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또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학교 체육선수 관리와 부적격 공직자 관리시스템을 마련한 것, 학교도서관에 사서직 공무원을 배치한 것, 교육장 임용방법을 개선한 것 등도 의미있는 성과였다. 그 외에도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능력을 높이고, 징계 대상 공무원 의원면직처리 개선, 교육공무원 승진 가산점 제도 보완, 일반직 공무원 보직관리 규정 합리적 개선 등을 주문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등 열심히 활동해 왔다. 

 
▶ 전남교육과 함께 좀 더 구체적으로 순천교육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밝혀달라.

전남교육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분야는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농어촌지역 학교의 영세화 문제라고 본다.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다. 따라서 농어촌지역 학생의 교육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교육과정 개발과 적정규모 학교로 재편하여 교육능력을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순천의 교육인프라는 전라남도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불균형 문제, 원도심과 신도심 학교의 학생 수 불균형에 따른 과소, 과밀화 현상 등도 중요한 현안문제라고 본다.

주암종고를 한국바둑고로 개편하고, 남도 예술·중고등학교 설립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여 해결방안을 찾기도 했고, 또 지금도 찾아가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 불균형 문제는 도시계획과정에서부터 원도심학교의 교육과정 특화, 중학교 배정방법 개선 등 다양한 대안을 가지고 시민의 의견을 모아 장기과제로 연구하고,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프로필을 보니 민족문제연구소와 순천YMCA, 의료생협 등에 가입되어 있다. 시민운동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역사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데 많은 기여를 해서 이제는 시민들도 관심도 높다.

시민운동이 정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탈정치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정치적 행보가 불가피 하겠지만 지나치면 목적의 순수성을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민교육을 행정기관이 주도하면서 행사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안이 있을까?

지방자치제도의 부정적 측면 중 하나라고 본다. 선출직 단체장이 지방행정을 담당하게 되면서 전시성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불요불급한 행사나 전시성 행사 등을 잘 가려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 교육기관에 위탁하는 등 대안 제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곁에서 지켜본 장만채 교육감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학 행정경험을 초·중등 교육행정에 접목시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전남교육이 많이 바뀌었는데,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교육가족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심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로를 개방하여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로 행정의 신뢰를 높였고, 대한민국 교육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거점고등학교 정책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인간미가 남다른 분이라는 생각을 자주하는데, 인정이 너무 많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수 있겠다. (웃음)
 

▶ 좌우명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좌우명에 자신의 삶을 비춰본다면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가훈이 ‘盡人事 待天命(진인사 대천명)’ 이다. 가훈대로 살지는 못했지만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남은 생도 이웃을 살펴 가며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순천광장신문 구독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우리지역 정론지인 순천광장신문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뜻 깊게 생각한다. 우리지역 교육을 걱정해 도의원이 되었으니 전남교육과 순천교육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의 현안 문제도 놓치지 않고 챙길 것이다.

그리고 주민을 섬기는 의정활동으로 보내 준 사랑에 보답할 것이다. 순천광장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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