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지나고 어느덧 완연한 봄이 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이지만 봄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그 중에서도 봄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는 봄의 불청객이다.

우리 선조들은 황사를 흙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의미(우리말로 ‘흙비’)인 ‘토우(土雨)’ 로 불렀다. 지금 사용하는 황사라는 이름은 191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황사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강 중류의 황토지대로 건조한 지역이다. 발원지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한 상승 기류에 의해 올라간 먼지가 우리나라까지 이동해 올 수 있는 강한 편서풍을 만나면서, 한반도에 자리한 고기압의 강한 하강 기류에 의해 공중에 떠 있던 황사 먼지가 낙하하는 것이다.

황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황사 먼지는 주로 1~10㎛ 크기의 미세한 입자들인데, 이 중 2㎛이하의 미세먼지는 호흡할 때, 기관지와 폐포(허파 꽈리)까지 흡입되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또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등의 안구질환을 유발한다. 황사에는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천식환자 등은 주의해야 한다.

황사가 발생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때는 황사에 노출되지 않게 긴소매 옷을 입고, 안경이나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 몸속에 유입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2년 4월부터 기상청에서는 황사주의보, 경보를 하고 있는데, 기상청과 환경부 자동측정망의 자료를 통해서 황사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고 황사가 언제, 어디로 이동할 지를 함께 예측하고 있다. 

봄의 불청객인 황사. 기상청 황사예보를 활용해 황사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여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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