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여성농민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다채
행사 계기로‘여성 농민 바우처’도입 추동하고
여성 농민이 농업과 농정의 주체가 우뚝 설 것

순천시 여성농민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오는 18일(수)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갖고 지난 10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10년의 도약을 준비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여성 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노래극과 품바공연, 합창 등 문화공연을 통해 지난 여성 농민의 일과 삶을 온품으로 풀어내고 여성 농민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순천시 여성농민회는 지난 2005년에 창립된 후 농․축협 조합원 부부 복수가입 및 대의원 여성 할당제를 비롯해 여성농업인육성조례 제정, 농번기 공동급식 등 지역 여성 농민들의 지위 향상과 정치적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

또한 고령의 여성 농가를 중심으로 한 꾸러미사업과 도심 속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GMO로부터 토종씨앗을 보존하고, 수입농산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와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최봉희 여성농민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 간 여성농민회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현장에서, 개방농정에 맞서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투쟁의 현장에서, 또 아이들의 교육 현장에서 더 나은 여성 농민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했다.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여성농민회는 순천시의 ‘여성 농민 바우처’ 도입을 추동해 나갈 예정이다.

여성농민 바우처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채 농업노동과 가사노동, 육아까지 겸하고 있는 여성 농민들을 위해 병원과 약국, 극장, 미용실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발급해 주는 제도이다.

현재 충북도와 화성시에서는 연간 10~15만을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시행하고 있고 올해 춘천시, 청주시 등 10개 지자체가 도입할 예정이다.

순천시 여성농민회는 지난해부터 순천시의 바우처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순천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없다.

남임 여성농민회 부회장은 “바우처는 지원금 몇 만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 농민의 지위와 현실을 제도적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여성 농민을 위한 시정 제안이 여러 가지 있지만, 올해는 바우처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10년 전과 비교해 농업소득은 정체돼 있는데 매년 물가는 상승해 농가의 실질소득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결국 남성 농민들은 농외소득을 찾아 나서고 여성 농민들이 농업의 2/3를 담당하고 있다”며 “여성 농민의 이 같은 현실과 주체적 역할을 생각할 때 여성 농민 바우처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우처 도입과 함께 여성 농민이 농업과 농정의 주체로 우뚝 서는 여성 농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순천시 여성농민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8월에는 ‘여성농민의 삶과 정책’을 주제로 한 대토론회를 기획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지난 10년의 활동을 기록한 기념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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