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날씨가 살금살금 풀리면 딱딱하게 굳었던 몸도 살랑살랑 풀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잘 풀리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굴뚝이나 전광판 위에도 쉽게 풀릴 기미가 없다. 세월호 십자가를 메고 걸었던 승현이 아빠와 누나는 다시 세월호 모형 배를 끌고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자그마한 부녀의 허리와 무릎, 언 손과 마음이 풀리기에는 많이 기다려야 할 듯하다.
 

수백만 년 걸린 목 가동성을 30년 만에 파괴

그래서일까?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낼모레인데도 뻣뻣했던 뒷목이 풀리지 않고 여전하다. 예전엔 차가운 날씨가 풀리면 굳었던 뒷목도 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다르다. 목뼈는 가슴뼈나 허리뼈보다 더욱 운동을 잘하게 만들어져 있다. 안정성보다는 가동성이 다른 척추에 비해 매우 높다. 그래야 두 개뿐인 눈을 잘 쓸 수 있다. 인류의 탄생 이후 수백만 년 동안 고개를 돌려 맹수를 피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 날씨를 가늠하며, 고개를 숙여 땅에서 먹을 것을 찾았다. 목뼈는 움직이도록 최적화되었다.

▲ 사진출처: www.lifespine.com.sg

그런데 불과 30년 만에 급변이 왔다. 이제 인간의 목은 움직임을 멈추고 모니터에 고정되었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나 스마트폰을 항상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뒷목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것은 예사다. 경직된 목과 그 주위의 조직들은 통증 시작점에 가까이 접근해있다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자리가 편안치 않으면 곧바로 움직이지 못하고 아픔이 시작된다. 심하면 어깨의 근육도 같이 경직되고 귀밑에서부터 아래턱과 빗장뼈부위까지 뭉치는 경우도 흔하다. 나아가 허리와 엉덩이까지도 통증이 미칠 수 있다.

아래턱 당기기와 스트레스 관리가 최고

지속적인 목뼈의 긴장과 통증은 ‘일자목’이건 ‘거북목’이건 뼈의 문제보다는 뼈를 싸고 있는 근육, 힘줄, 인대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많다. 그러므로 생활 습관의 교정과 꾸준한 운동이 치유 방법이다. 생활 습관 교정의 최고봉은 분노와 화를 조절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관리가 생활 관리의 최고 주안점이다. 그리고 모니터를 눈의 정면에 두고 턱을 당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30분 이상이 지나면 목을 전후좌우로 뻗어 뭉치기 전에 풀어야 한다.

목의 긴장을 풀어내는 가장 좋은 운동은 아래턱 당기기이다. 모니터를 보는 자신을 보라. 아래턱을 내밀고 있는 무심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면 목의 근육은 긴장 상태가 되고 목뼈와 어깨를 거쳐 척추를 지나 엉덩이까지 불균형 상태가 된다. 두통에서부터 무릎 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 자세다. 이를 고치는 것이 바로 아래턱 당기기이다. 손가락으로 아래턱을 수평으로 밀어주기 50번씩 하루 세 번 해주면 된다. 칡과 모과를 우려낸 차를 자주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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