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네요. 바람의 냄새가 다르군요. 봄은 겨우내 움츠리고 꼭꼭 숨어있던 생명의 기운이 위로 솟아오르는 때입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푸석하여 쉽게 끊어지는 마른 가지에 물을 올려 탱글거리는 부드러운 가지로 만드는 계절이지요.
 

봄은 저장에서 발진으로

 
봄은 솟아오르는 기운이 점점 많아지는 계절로서, 사람의 몸도 양기가 발흥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양기를 발산시켜 몸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생기발랄함으로 가득 차게 하면 더욱 좋습니다. [황제내경]이라는 2천 년전에 쓰인 책에서는 봄의 기운은 ‘발진(發陳)’이라 하여, 묵혔던 것이 터지듯, 겨울철 숨어있었던 모든 생물이 싹을 틔우고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운이 크게 변화하는 봄은 몸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봄을 타다’라는 말이 있지요. 봄을 맞아 입맛을 잃어버리거나, 몸이 축 처지는 느낌으로 피곤할 때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이는 저장하는 겨울에서 발진하는 봄으로 세상은 변화되나, 자기의 몸은 변화되지 못하고 예전의 상태를 답습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천지자연은 변하였으나 몸은 이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체리듬이 깨져버린 결과지요.
 

손발 씻기와 손바닥 발바닥 박수치기

더구나 봄의 날씨는 마냥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차가운 바람과 심한 기온 변화를 갖고 있지요. 이때 몸의 ‘동태적 평형’이 깨져버리면 감기, 비염, 천식, 피부염, 소화장애 등을 앓게 됩니다. 그리고 봄에는 일교차가 매우 심합니다. 낮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가도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우내 움츠려있어서 근육과 뼈가 약해진 상태인데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면 관절과 연골 등이 무리를 받게 되어 발생합니다.

이의 예방에는 손발을 자주 철저하게 씻는 것과 손바닥과 발바닥 모두 박수치기가 좋습니다. 자기 전과 기상 직후 박수치기는 인체 내 주요 관절을 풀어주고 단련시켜줍니다. 자기 몸의 수준에 맞게 횟수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리고 박수를 치면서 마음도 같이 박수를 쳐주세요. 처음 시작하는 그 풋풋한 마음으로 나와 너에게 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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