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결과 순천시가 전라남도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하반기 기준으로 순천의 실업률은 3.4%였다. 광양시의 3.3%, 화순군의 2.5%를 제치고 전남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5000명으로 실업률 전남 2위인 광양시의 2000명과 비교하면 2.5배나 높았다.

순천시가 지난 2012년부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애써 왔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그만큼 순천시에 뼈아프게 다가온다.

조충훈 시장이 2012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순천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해 순천시에 취업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취임과 함께 경제진흥과에 취업지원담당을 신설하고, 일자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전문상담사 2명도 배치했다.

하지만 순천시의 실업률은 2012년부터 계속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2년 순천시의 실업률은 1.5%(실업자 수 2000명)로 전남에서 실업률이 세 번째로 높았는데, 2013년에는 실업률 2.0%(실업자 수 3000명)로 높아졌고, 2014년에는 실업률 3.4%(실업자 수 5000명)로 전남에서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제일 많아졌다. 

물론 순천시에 실업률과 실업자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취업률도 2012년 56.6%에서 2013년에는 57.7%로 높아졌고, 2014년에는 58.0%로 소폭이나마 계속 높아지고 있다. 취업자 수도 2012년 11만 8000명에서 2013년 12만 3000명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12만 6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취업 희망자가 그 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4년 실업률 조사에서 순천시가 전남 1위로 발표되자 순천시 경제진흥과 일자리창출담당은 “순천시가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왔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나 공공 일자리를 늘리고, 창업 지원이나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우리가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그렇다. 순천시 공무원의 말처럼 취업 상담과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실업자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업기반이 취약한 순천시는 이제라도 붕괴 위기에 놓인 농업분야 일자리를 확대하고, 자본주의의 대안경제시스템으로 불리우는 사회적 경제에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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