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조합장선거 후보 등록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설 연휴가 중간에 끼여있어 각 조합의 출마예정자들이 물밑 탐색을 마치고 점차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조합원 1330여명에 3000억 원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순천광양축협은 이성기 현 조합장 외에 다른 입지자가 아직까지 부상하지 않고 있다.   

이성기(58) 현 조합장이 일찌감치 재선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히고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순천시 제2,3대 시의원을 역임한 박종효(66) 현 이사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졌으나 박 이사는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다른 입지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 순천광양조합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성기 현 조합장이 투표를 치르지 않고 당선 된다.  

이성기 현 조합장은 지난 2012년 선거에서도 경쟁 후보가 없어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미국과의 FTA에 이어 지난해 말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와의 FTA 체결로 국내 축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정치권이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시름이 날로 커지고 있다. 축산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구책을 강구하며 축협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 만큼 축협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축산업 위기의 시대에 지난 3년 동안 순천광양축협 조합장을 지내고 재선을 준비 중인 이성기 현 조합장의 대책과 비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성기 현 조합장은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순천대 대학원에서 농축산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순천축협에 입사해 2011년까지 재직한 축협맨으로써 지난번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선거 없이 조합장으로 선출되었다. 
 

▶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난 2012년에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워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실현코자 한다.

특히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더욱 확장‧활성화해 20~30년 후에도 조합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조합을 만들고 싶다.
 

▶ 조합의 현황을 평가한다면? 그리고 직면한 과제는?

순천광양축협은 역대 조합장들과 조합원,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장기화 되고 있는 사료값 인상과 축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경제사업 분야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용사업 분야에서도 저금리 정책과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예대마진과 수수료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판로 확대와 신용사업 수익 다각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 이번 선거 주요 공약은?

먼저 조합원과 가족의 복지증진에 힘쓸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장‧단기 출타 시 가축사양관리가 문제시 되고 있는데 축산도우미를 도입해 사양관리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한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과 원로조합원에 대한 의료지원을 확대‧시행하겠다. 

다음으로는 축산의 고품질화다. 이를 위해 TMR 원료 공급시스템을 정착시켜 고품질의 사료를 공급하고 축산농가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아울러 축산분뇨를 대행 처리함으로써 분뇨처리의 안전성을 높이겠다.

또한 유통‧판매 분야의 역량 제고를 위해 축산물 종합백화점을 건립하고 조사료유통센터를 운영해 조사료의 원활한 수급에 기어코자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축산업을 위해 후계 축산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시행하겠다. 
 

▶ 위축되고 있는 축산업에 대한 대응책은?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2.8%로 매년 1,100만 톤이 넘는 배합사료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조사료 자급률은 82%로 높은 편이지만 43.6%가 볏짚 등 품질이 낮은 조사료다. 게다가 볏짚도 수거작업과 가공기술의 부족으로 35% 정도만이 사료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의 극복을 위해 먼저 국유지나 휴경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기반을 꾸준하게 확대하고 볏짚의 수거‧가공‧유통을 전문화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우의 사양관리에 적합한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연구해 사료자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이제는 단순 사료급여식의 사양관리가 아니라 사양관리에 대한 문제점 파악과 개선책 도출이 가능하도록 입식부터 출하까지 기록경영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종 교육과 컨설팅 역량을 집중 할 계획이다.

고령의 조합원이나 독거 조합원을 위해서는 축산도우미 제도를 통해 갑작스러운 축산 공백기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5호 공동체’ 활동을 통해 조합원과의 소통 채널을 상시적으로 유지 할 것이다. 후계 축산인 양성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실시 해 나갈 계획이다.
 

▶ 입지자의 강점은?

29년 동안 축협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다 지난번 선거에서 조합장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협동조합 운동을 해오고 있다. 농축산에 대한 이론적 전문성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협동조합 운동가로서의 오랜 경험과 농축산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임직원의 화합을 이끌고 축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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