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시지에 식용 색소나 방부제 넣었나요? 안 넣었지요?”

“그래서 3일 안에 먹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과 소시지 만드는 동안 물품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자연드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한다.

▲ 돼지고기와 양념을 섞어 소시지 만드는 체험을 하는 아이들.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요?”

“많이 담으려고요.”

“네 맞았어요. 친구들이 뒤에서 밀면 답답해지지요? 이 밀가루 반죽도 마지막에 속도를 줄여서 밀리게 한 거예요”

“우리 자연드림은 우리밀로 하고 좋은 재료로 쓰는데 라면값은 별 차이가 없는데 왜 그럴까요?”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안내자는 “우리밀을 사용하는 까닭에 원재료 가격이 비싸지만, 시중과 가격 차이가 안 난다.”고 설명한다. 플라스틱 박스로 배달하고 다시 회수하기에 종이박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화학첨가물을 안 넣기에 유통기간이 짧다. 비교적 환경훼손을 줄이고 있음에도 생협 조합원들은 여전히 과도한 포장이라며 불만이다. 협동조합은 그런 불만을 흘려듣지 않는다. 현실적인 여건상 포장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포장을 줄이기 위한 연구는 멈추지 않는다.

 

▲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사람들은 입이 딱 벌어졌다. 4만5천 평의 공간에 만두, 막걸리, 빵, 라면, 소시지를 만드는 공방, 영화관, 맥주공방이 있었다.


밖으로 나가면 무조건 신 난 아이들과 자연드림 공방을 돌며 주부들은 연신 “와~~진짜 좋다~” 는 말이 이어진다. 개인들이 적은 돈을 출자했는데 그 힘이 모여 일구어 낸 모습은 장엄하고 감격스러웠다.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생기는 최초의 계기가 되었던 라면공방에는 출자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개개인이 낸 100만원 200만원의 돈은 이 거대한 단지를 가능하게 한 역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소액 출자가 모여 4만5천 평의 공간에 영화관과 라면 공방, 만두공방, 막걸리 공방, 빵 공방, 소시지 공방이 만들어졌고 맥주공방까지 만들고 있었다. 공통의 경제적인 요구와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조직,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다. 별 고생한 일도 없는 개인들이지만 함께 이루어 낸 자연드림파크를 바라보며 협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만들어 내는지 배운다.

 

▲ 넓은 공간에서 신이난 아이들


구례가 고향이라는 강기주 씨의 안내를 따라 견학을 했다. 그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던 중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생겨 2013년 1월 입사했다고 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연드림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고향이라는 것이 좋아요. 이곳에 일하는 것은 대만족입니다. 구례에서 일할 곳은 마트밖에 없다고 했는데 지금 자연드림파크에서 일하는 분들 80~90%는 구례 분들이에요”

구례자연드림 파크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은 젊은이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었다.

만두공방에서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모든 채소들이 섞여 안전하게 생산되는 과정을 본 한 주부는 즉석에서 대만족을 표현하며 곧장 자녀들에게 말한다.

 “오늘 메뉴는 만둣국이야~~”

막걸리 공방에서는 설명을 듣고 막걸리와 김치 시식을 했다. 덕분에 처음 본 사람들과 더욱 친해지고 기분이 한껏 좋아져 처음 만난 사이인데 오래된 친구처럼 건배를 외친다.

“구례 자연드림 파크 파이팅~!!!!”

다음으로 빵 공방에 들러 빵의 고소한 향기에 배는 점점 고파오고 지칠 때 쯤 안내자의 기분 좋은 한마디 “잠깐 빵을 시식하고 갈까요?”
그 소리에 “와~~시식??” 얼굴이 활짝 펴진다.
모든 재료를 유기농 원당과 우리밀로 만든 빵은 역시.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견학을 마친 주부들은 “깨끗하고 신선해서 좋다” 며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구어 낸 협동조합 기업이 이토록 큰 단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고 싶은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출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인/터/뷰  구례자연드림파크 오항식 경영이사
“사회적 경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 사건”


▶ 구례자연드림 파크가 문을 연 계기는?

▲ 구례자연드림파크 오항식 경영이사
지금까지 벌어진 다양한 혼입사건, 식품사고들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했다. 종합적인 관리를 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면 개별 공방들이 임의로 혼입하는 일은 없다. 재료가 얼마나 우수한지, 기준을 잘 지키는지 증명하기 어려운데 직접 생산과정을 보여주므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드림에서 만드는 상품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지금도 계속 건물이 들어서는데 구례자연드림 파크의 앞으로 계획은?

맥주 공방이 3월 초에 문을 연다. 신선한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도 보고 시음도 한다. 지역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려고 한다.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문화가 필요하다. 매월 한 달에 한번은 인디밴드 팀을 불러 공연도 하고 맥주 축제도 할 계획이다. 구례에 젊은이들이 뿌리 내리기 위해 문화적인 것이 필요하다. 맥주공방과 영화관, 음악 등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사회적 경제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다.
 

▶ 현 시기 고민이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자연드림 파크를 통해 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브랜드가 좋은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공감을 얻는 것은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이 안정화 되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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