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 아침 일찍 일어나면 시골집 앞마당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그 눈 밭 위를 사푼사푼 발자국 남기며 동심을 키웠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순천만의 새벽이 그랬다. 어둠이 걷히고 동이 떠오르면 미동 없는 잔잔한 수면 위로 고요한 순천만의 아침이 눈처럼 내려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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