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농협 조합장 임기 중 이룬 성과는? 

지난 2009년 일부 이사진의 반대와 복잡한 행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파머스마켓을 추진‧설립한 일이다. 중앙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순천의 농업환경을 분석한 결과 파머스마켓의 성공을 확신했다. 파머스마켓은 현재까지 순천농협에 1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안겨주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06년에는 순천농협의 예수금을 1조 원대로 이끌어 올렸다. 당시 예수금이 1조 200억 원에 달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예수금 수준이 그때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또한 임기 중에 중앙회로부터 230억 원을 0.8%의 저리로 유치해 매년 이자 차익으로 12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결국 예금이자는 높이고 예금대출마진을 4%에서 3%대로 낮춰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편익을 더해줬다.   
 

▶ 농업위기 시대에 순천농협 미래 비전은? 

농업개방과 농촌고령화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농촌이 직면한 현실로 최근 들어 심화‧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순천농협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조합원들의 뜻과 지혜를 수렴하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18,000여 조합원들이 순천농협을 통해 행복해 질 수 있는 비전과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 현재와 같은 임기응변식 대처에서 벗어나야 한다.  
 

▶ 입지자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무차별적 FTA를 비롯해 대형유통업체의 입점까지 지역의 농업환경이 농업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면 전국적 규모의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농산물 유통에 관한 전문적인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본인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농산물가공유통을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농협중앙회에서 신유통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95년 당시 2,500억 원을 투자한 양재동 농산물유통센터를 성공시킨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유통분야에 관한 이론적 전문성과 오랜 경험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아가 중앙회에서 근무할 당시 함께했던 부하직원들이 현재 중앙농협회를 비롯한 전국의 농협관련 기관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당선된다면 전문성을 살려 유통분야를 더욱 활성화하고 전국의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 최대 규모의 순천농협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려한다.    
 

▶ 별량농협과의 통합은?

길게 보아 순천농협과 별량농협은 함께 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양 조합원들 사이에 합병을 놓고 정서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양 조합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통합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현재의 순천농협은 위기상황이다. 우선 순천농협이 튼실해야 별량농협을 제대로 포용할 수 있다고 본다. 
 

▶ 농업개방의 대안으로서 로컬푸드에 대한 생각은? 

조합장 임기 중 ‘초록밥상’ 사업을 추진했다. 친환경 먹거리를 우리지역에서 생산해 우리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기획으로 로컬푸드의 다른 이름이었다. 당시 도사동에 시설하우스를 설치하고 800여 명의 생산자를 회원으로 조직해 친환경농법을 적용했다. 지금은 순천시가 완주군의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당시에는 완주군에서 초록밥상을 견학오기도 했다. 2010년 이후 유야무야 사라져 버렸다.

로컬푸드는 농업개방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농가의 수입안정에도 매우 중요한 대안이다. 다만 그 개념과 범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천을 비롯한 전남도는 농산품을 수도권 등 다른 도시에 공급하는 지역이다. 지나치게 협소한 로컬푸드 개념은 오히려 우리지역 농촌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일례로 경기도에서 로컬푸드 정책을 펴면서 우리지역의 농산물의 판로가 좁아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 순천농협 조합장 임기 중 이룬 성과는? 

우선 농자재에 대한 무료택배서비스를 실시한 것이다. 고령의 조합원들이 버스를 이용해 비료나 농약과 같은 무거운 농자재를 힘겹게 옮기는 모습이 안타까워 13개 지점마다 배달 직원을 새로 고용해 비료 1포까지 집에서 받아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연간 2억 5000만 원 가량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 다른 성과는 농약 구매가격 10% 환원을 통해 얻은 신뢰제고다. 조합원들의 불만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농약가격이 일반 농약사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이는 농약사에서 농협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농약의 가격만 별도로 낮게 책정한 탓인데, 이는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를 훼손되는 주요 원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약구매가격의 10%를 연말에 되돌려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2010년 말에 30억 원에 그쳤던 농약 판매액이 2014년에 50억 원까지 상승했다. 구매 조합원 수 또한 8000명에서 1만 5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단순히 판매액의 차이가 아니라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를 제고한 것이다. 이 외에도 낙안면에 벼인묘장를 설치하고 주암면에는 벼건조시설을 임기 중에 추진‧건립했다. 
 

▶ 농업위기 시대에 순천농협 미래 비전은? 

농협은 근본적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수매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최적의 가격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보험 사업을 통해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져 조합원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농협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조합원은 농업인이자 순천시민이기 때문이다. 순천이 도농도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농협은 지역사회 발전의 일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순천시와 원활한 협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시와 농협간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5개 벼 건조시설 건립에 순천시의 협조가 거의 없었다. 또한 미곡처리장 운영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데 시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시설건립과 운영은 순천의 농민시민을 위한 공익성이 큰 사업이다.

공익적 측면이 큰 부분에서 시와 농협이 협업이 원활히 이뤄져야 도농도시 순천의 예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농협이 지역사회의 발전 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입지자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본인은 지역농협 직원으로 출발해 지난번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누구보다 지역의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업인이 직면한 현실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무료택배서비스나 농약 값 10% 환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또한 농협의 실무자 출신으로서 조합원들과의 친화력은 기존의 조합장과 차별되는 본인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지역농협에서의 실무경험은 ‘조합원을 섬기는 농협’을 실현하기 위한 일선농협의 지휘‧관리에 큰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 별량농협과의 통합은?

본인은 과거 순천농협의 통합을 도맡아 추진한 바 있다. 합병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절차와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농업환경과 두 조합의 나아갈 방향을 고려했을 때 합병은 언젠가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양 조합원들의 의견을 우선시 해야 한다.  
 

▶ 농업개방의 대안으로서 로컬푸드에 대한 생각은? 

임기 중에 실시한 사업 중 파머스마켓의 ‘장바구니 사업’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장바구니 사업은 소규모 농가를 순회 방문해 수확한 농산물을 현장에서 수매해 오는 것으로 사실상 로컬푸드의 개념을 반영한 것이다.

로컬푸드는 우리 농업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순천농협에서는 이미 친환경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우리지역 농산물을 우지 지역 학교에 급식용으로 공급해 오고 있다. 이미 로컬푸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파머스마켓을 공약으로 제시한 이유도 로컬푸드를 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