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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서관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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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승인 2014.12.22  1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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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석
(주)에코프렌드 대표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만감이 교차한다. 올해는 흘러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올해 같은 해가 또 온다고 하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흘러가는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지만 올 해도 어김없이 겨울철 시설 하우스에서는 농부들이 예년처럼 반복해서 작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농촌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겨울철 시설작물 재배인 것 같다. 이것이 있어 어려운 농촌경제를 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곡물 농사, 과수,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시설 하우스 농사로 극복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농가가 시설하우스를 하지는 못한다. 그만큼 노동시간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재배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겨울 시설 하우스는 저온을 차단하고 토양에 영양과 열을 공급함으로써 지온을 유지하고 토양 미생물의 서식조건을 만들어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다 보니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작지의 토양을 평평하게 골라 수분과 영양을 공평하게 분배해야 하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진흙질의 토양은 깊이 갈아 퇴비나 짚을 많이 넣고 두둑을 높이 만들어야 한다. 시설 하우스 내 공기가 이동하면서 잎에서 배출되는 수분을 증발시켜줘야 작물의 성장이 빠르게 되는데 환풍시설이 잘 돼 증산작용에 장애가 없어야 한다. 하우스 내 공기가 정체되는 구간에 노균이나 곰팡이균 같은 병해가 발생해 작물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 아침 환기 또한 제때에 잘 시키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공급이 부족해 동화작용에 장애가 일어난다. 그렇다고 실내온도가 낮을 때 환기를 시키면 겨울철 냉기로 작물이 노균에 걸리기 십상이다. 병해 방제도 철저해야 한다. 고도의 까다로운 농작법을 요구하는 것이 시설 하우스 농사다.

어려운 농업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노동과 그 땀을 보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 아닌 약자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기왕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 용기를 갖고 신념을 갖고 더 좋은 세상이 온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보자는 것이다. 내일 죽더라도, 언제 죽어도 죽는 것이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 오늘만큼은 최선을 다해 살고 희망을 품어보자는 것이다.

민주국가의 민은 저만치 멀리 있고 대기업의 사주나 청와대의 주인이 되레 국민을 걱정하게 하는 몹쓸 세월이다. 주객이 전도된 민주주의나 노‧사 관계가 전도된 자본주의는 정의의 이름으로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정권은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해야 마땅하다. 노동자의 땀과 어울려 기업이 번창했다면 그 기업주는 땀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하고, 인권평등의 개념을 노동현장에 실현해야 옳다.

농민의 정의는 땅을 공평하게 가꾸는 일이다. 국가의 정의도 사회적 약자 아닌 약자들을 돌봐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공평 사회를 가꾸는 일이다. 사회적 약자를 양산하거나 그 약자들을 짓밟고 가서는 안 된다. 대물림받은 기업주나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와 책임 있는 상류사회가 나라를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안다면 인권을 알고 정의를 알고 삶의 행복을 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교만과 오만 편견이 가는 해와 더불어 영원히 흘러가버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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