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동 어린이체육관 건립 반대 시위

22일 남제동 주민 20여 명이 남제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미세먼지 안전 어린이체육관 설립' 사업을 중단하고 남정공원을 지켜달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천시에서 남정동 '미세먼지 안전 어린이체육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주민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남제동 주민들은 22일 남제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피켓을 들고 어린이체육관 건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마을주민 20여 명이 참석해 주민 134명의 반대의사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미세먼지 안전 어린이체육관 설립' 사업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어린이체육관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영유아의 체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남제동 게이트볼 부지에 짓는 것으로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55억원 (국비33억,시비22억)을 들여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마을주민들은 "남정공원은 어르신들의 유일한 쉼터"라며 "어린이 비율이 매우 적은 남정동에 실내 어린이체육관을 짓는 것은 쓸모없는 혈세낭비이자 공원파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멀리 떨어진 어린이집에서 (건립 예정인 어린이체육관까지) 실어나르려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거기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시멘트 속에 가둬놓는게 생태적인가?"라며 건물 짓는게 목적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어린이체육관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순천시는 사업이 시작되는 23일까지 '주민참여 디자인단'을 모집했다. 기존 건축 설계공모 당선작을 보류하고 공원을 최대한 살려 공원과 어우러지는 생태적인 어린이 체육관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주민들은 "원형 그대로의 남정공원을 보존하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붕없고 울타리 없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태체육공원이다"고 순천시의 방침에 대한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순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민참여 디자인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참여 희망자를 모집해 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도 무산 될 경우에는 당초 건축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사업 중단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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