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촛불문화제' 열려

지난 5일 저녁 6시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5일 저녁 6시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순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다시 "이게 나라냐? 이게 국가냐?"고 외쳤다.
순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다시 "이게 나라냐? 이게 국가냐?"고 외쳤다.
시민들은 한 손에 촛불을, 다른 손에 손팻말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이태원 참사 아니고 윤석열 참사’ 등이 적혀 있었다.
집회 참가자 중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의 손에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집에서 만들어 온 듯한 종이가 들려 있었다.
촛불문화제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청년들이 참여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구호를 유심히 살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시 "이게 나라냐? 이게 국가냐?"는 외침이 순천의 거리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5일 저녁 6시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촛불문화제'에 순천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한 손에 촛불을, 다른 손에 손팻말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합니다’, ‘막을 수 있었다 국가는 없었다’, ‘이태원 참사 아니고 윤석열 참사’,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대한민국헌법 제346등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지난 10·29 참사로 인한 156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민 보호 의무를 저버린 정부의 무능을 규탄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의 손에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집에서 만들어 온 듯한 종이가 들려 있었다.

촛불문화제는 순천YMCA 김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순천YMCA 소속 청년의 추도 글 낭독에 이어 가수 한미화 씨의 추모 노래, 장윤호 시인의 추도 시 '우리 다시 촛불이다'가 이어졌고, 순천6.15통일합창단은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를 노래했다. 시민 자유 발언을 통해 희생자 추모와 더불어 철저한 진상조사, 무능한 윤석열 정부 퇴진 등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렸다.

촛불문화제 아침에 순천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한 순천시의회 최미희 의원(진보당)"윤석열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단순한 사고라며 모든 책임을 희생자와 피해자에게 돌리고, 정부의 책임을 은폐하고 있습니다"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최 시의원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촛불문화제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청년들이 참여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구호를 유심히 살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석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민이 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시민의 지혜를 모을 순천시민 시국회의를 제안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장윤호 시인의 추도 시 '우리는 다시 촛불이다' 전문이다.

우리는 다시 촛불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촛불 추모제에 부쳐-

 

, 어쩌란 말이냐!

 

이 막막함, 세상은 여전히 어둠이고

눈물 마를 날 없는 이 땅의 어머니 품

또다시 비수를 꽂는 비극을 낳았다

무참하게, 영문도 모른 체

백오십 여섯의 목숨을 잃었다

347명이 여전히 신음 속에 울고 있다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책임자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을 들은

우리들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데

나랏밥 배불리 먹은 고관들의 입은

두렵고 떨리고 저주의 포적이다

, 슬픔이고 분노이며 이 무기력함을

촛불을 든다

먹먹함이 거리로 나선다

 

청춘들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그곳에서

정부는 무엇을 하였는가? 답도 없이

그곳에 왜 갔느냐고? 되물어 오는 뻔뻔함

총리는 실실 웃고

담당 장관은 책일질일 아니라 한다

경찰청장은 인력이 없다 하여 어쩔 수

없었다고 거짓말, 거짓말!

그곳에 숨어 있던 수많은 경찰들은

수십만의 국민 안전보다는

대통령 사는 집 한 채가 더 중요하여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나라

 

그게 공정의 나라였다

그것이 공평의 세상이었다

젊은이들의 삶은 짓밟아버린 정권이었다

늦은 밥 먹고 현장에 갔던 윤은,

이곳에서 그렇게 많이 죽은 거야

그 건달스러움에 분노한다

세월호 아픔을 싸매기도 전에 또다시

청춘들을 빼앗아 간 반응의 정권 놀음에

허허, 허 허 숨이 막힌다

 

국민이 주인 된 나라를 찾고 싶었다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이 정권은 정신이 나갔다

놀러 갔다, 사고가 났다는 말이 말인가?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정권

이 정권이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정부인가?

삼척동자에게 물어보라

가슴에서 나오는 진정한 슬픔이 있다면

석고대죄가 먼저인 것을

 

우리는 다시 촛불이다

우리가 살길은 촛불뿐이라고 믿어

어깨 걸고 생명과 자유와 평화를 외친다

하늘로 올라간 일백오십여섯 별들아!

아픔도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피우라

함께 울어 준 이 땅의 친구의 등 토닥이며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의 참사가 없기를

어머니의 눈물이 강을 이루지 않기를 빌어다오

 

우리는 다시 촛불이다

이 땅의 정의와 생명 평화를 위한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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