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가 갯벌 상태 지표종이라는데 많이 번식하는 게 좋은가?

갯벌에 따라 다르다. 순천만 갯벌은 상류에서 들어오는 유기물이 많기 때문에 갈대가 굉장히 번창에 있다. 무안 갯벌랜드 경우는 위에서 흐르는 수로가 짧다. 그래서 유입되는 유기물이 적기 때문에 갈대가 살지 않는다. 들어오는 유기물의 양에 따라 갈대가 서식하기도 하고 무안 갯벌처럼 갈대가 없기도 한다. 갯벌랜드도 처음에 설계를 할 때 그 앞 갯벌에 갈대를 식재했다. 근데 지금은 거의 다 죽었다. 갯벌 생태하고 갈대는 들어오는 유기물이라든지 혹은 그 생성 과정에 따라서 다른 것이지 갯벌이라고 꼭 갈대가 무성하게 서식하고 그러지 않는다.

무안 갯벌에 대해 설명하는 조기석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무안 갯벌에 대해 설명하는 조기석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갯벌의 육지화에 대한 견해는?

갯벌의 육지화도 그 위치에 따라 당연히 다르다. 순천만 갯벌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최소한 무안 갯벌랜드 앞 갯벌은 지금도 생성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함해만 도립공원 지역 내에 있는 그곳이 현재도 갯벌의 생성과 소멸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갯벌랜드를 조성할 당시에 후보지를 선정할 때도 현재 갯벌랜드 같은 경우는 육지에서 들어오는 어떤 유기 물이 없기 때문에 진짜 순수한 갯벌의 생성과 소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순천만 갯벌이나 다른 갯벌하고는 차별이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했고, 지금 갯벌랜드가 조성이 되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갯벌 생태의 영향은?

무안갯벌랜드는 환경친화 측면에서 본다면 많이 잘못돼 가고 있다. 너무 많이 개발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갯벌을 그냥 가만히 놔두면, 또 놔둔 자체로서도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환경 측면에서 얘기한다면, 갯벌랜드에서 매년 갯벌 축제를 한다. 처음 1.2회 때는 오로지 갯벌에 관한 축제를 했다. 근데 3회 때부터는 완전히 변질되어 일반 축제하고 똑같은 차별화가 없는 축제가 되어 버렸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갯벌에 들어가 낙지 잡기나 하고, 펄에 들어가 밟아버리니까, 생물 하나라도 찾아보라 못 찾는다. 게 구멍 하나도 없다. 물론 낙지 잡기를 체험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 땅은 죽음의 갯벌, 죽음의 땅이 되어버리는 거다. 자치단체에서 관광 쪽으로 너무 치중하다 보니까 미래를 못 보고 그냥 앞만 보는 거다. 무안 갯벌에는 멸종 위기종인 흰발농게라든지, 대추귀고동 그리고 상괭이 그런 것들을 잘 관찰할 수 있고 더구나 우리 갯벌랜드에는 지금 그 수달도 서식하고 있다. 관광 위주로 가다 보니까 아주 우수한 자연 생태를 놓치고 있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무안 갯벌은 빠졌다. 이런 것들이 심각한 문제다. 어떻게 무안 갯벌과 신안 갯벌을 나눌 수가 있나? 바다를 나눌 수 없는 것인데 신안 갯벌은 등재가 되고 무안 갯벌은 빠졌다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최소한도 무안이 대한민국에서 제1호 갯벌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또 이렇게 갯벌 탐방센터도 만들고 했는데 이런 1호 갯벌이 빠진 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무안의 대표적인 '황토갯벌랜드' 앞 갯벌. 유입되는 유기물이 없어 갈대는 서식하지 않는다.
무안의 대표적인 '황토갯벌랜드' 앞 갯벌. 유입되는 유기물이 없어 갈대는 서식하지 않는다.

 

제외된 이유는 먼가?

지자체의 의지가 부족했고, 심사를 할 때 무안 갯벌은 개발이 너무 많이 되어 있어서 탈락되지 않기 위해서 제외한 거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나 거기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는데, 내부에서 보는 시각은 분명하게 무안 갯벌을 집어넣으면 너무 많이 개발이 되어 있어서 문제가 있다. 그래서 무안 갯벌은 제외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자연과 환경을 사랑한다면 역으로 가고 있다. 많이 잘못돼 가고 있다.

 

무한 갯벌에 철새들은 많이 오나?

엄청나게 많이 온다. 매년 매월 철새들 모니터링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지금 현재 도요새,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 붉은어깨도요 등 도요류가 상당히 많이 와 있고 겨울에는 혹부리오리도 수천 마리씩 온다. 모니터링 되는 종들이 많게는 60여 종 정도 된다.

 

철새들 먹이는 군에서 주나?

순천만이나 다른 지자체에서는 겨울에 먹이 주기도 하고 하는데, 무안은 주기적이진 않지만 가끔 한 번씩 행사는 한다. 안타까운 게 전에는 볏짚을 털고 난 후 논에도 많이 깔아놓고, 거기서 낱알을 주어먹었다. 지금은 전부 다 말아서 소먹이로 포장을 하다 보니 낱알이 거의 없다. 전에 비해 먹이 환경이 굉장히 열악해졌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먹이를 주는 곳인 순천만이라든지 이런 곳으로 전부 몰리고 있다고 본다.

 

순천만 어민과 주민들은 갯벌이 썩고 있다고 하는데?

그분들 얘기가 맞다. 그러나 이런 문제도 있다. 만약에 환경이 좋아진다면 어민들이나 주민분들이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적당한 개발은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개발을 전혀 하지 않으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된다. 너무 과도한 개발은 좀 힘들겠지만은 순천만이 썩고 있다? 이제 거기까지는 현장에서 보질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만 그래도 멀리서 보는 순천만은 잘하고 있다. 최소한도 우리 무안은 순천만을 부러워하고 있다.

 

순천만 보전이 생태를 위한 거냐, 아니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거냐 이런 말도 나오는데?

창과 방패다. 각자가 처해 있는 입장이 다르지 않나? 그리고 만약에 생태계를 방치하게 되면은 적절하게 조절한 것보다 훨씬 더 못하게 후퇴하게 된다. 어느 정도 인위적인 행위가 있어야 개발이 되고 보존도 된다고 본다. 방치는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위적인, 적당한 간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만약 순천만습지센터나 무안갯벌센터 이런 것이 없고 저절로 자연 상태로 있다면 누가 거기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알겠나. 비근한 예로 10여 년 전에 영산강에서 목포 쪽으로 내려가면 멸종 위기 식물 중에 가시연이라고 있다. 그 군락지가 몇만 평 있었다. 이걸 방송사에서 알고 취재하려 하니까 농민들이 제초제를 뿌렸다. 규제받기 싫으니까. 그 당시만 해도 누가 간섭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다. 이게 바로 관리를 안 한 거 아닌가. 지자체나 그때 당시에 어떤 멸종 위기 보호 협회가 있어서 그 사람들한테 제재도 가하고 관리를 했었으면 남아 있었을 거다. 멸종 위기종 같은 경우는 가만히 놔두면 없어질 종이다. 인위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살아남는 거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자연상태로 오래 놔두고 싶지만, 그걸 또 너무 방치하면 아예 없어져 버린다는 얘기다. 무안 갯벌랜드 앞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흰발농게다. 근데 그게 어떻게 보호종이냐고? 단 거기서만 그렇다. 다른데 가면 없다. 거기는 보호종이라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많다. 그러나 만약에 무안 갯벌이 없어지면 농게도 없어진다. 이런 것이 적절하게 조치를 취해서 인위적인 힘이 들어가야만 오래 보존된다는 거다.

 

순천만이 한국 갯벌에 끼치는 영향은?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순천만 갯벌이 선두주자로서 나가지 않았다면 다른 쪽에서 갯벌에 대한 어떤 관심이나 무엇이 있었겠나. 순천시보다 작은 지자체들도 후발 주자지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순천만 갯벌은 우리나라 갯벌 보존에 있어서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안도 순천처럼 시민사회단체가 있어서 의견도 내고 힘도 좀 보태고 면 좋겠는데 전혀 그런 힘을 못 쓰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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