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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 개체수 증가와 순천만 생태계의 불확실성
서관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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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승인 2014.12.14  19: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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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석
(주)에코프렌드 대표
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정교하다. ‘인간의 모름은 자연현상의 시작과 끝이요, 인간의 앎은 그 과정의 일부이다. 앎은 모름에 기반을 둔 대비된 인식일 뿐이다. 인간은 자연현상을 대할 때 항상 겸허해야한다.’ 이 생각은 필자가 자만하고 실수하고 욕심 부렸을 때 스스로를 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하게 했던 화두 중 일부이다.

인간을 이롭게 할 거라는 확신을 바탕에 깔고 행했던 수많은 개발행위는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 단초가 되고, 인간을 이롭게 할 거라는 산업발전은 오히려 인간의 삶에 불행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던가?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도한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와 산업발전, 편리함을 향한 기술문명과 물질에 대한 끝없는 욕망, 이런 것들이 정교한 자연현상과 마주치면서 기후변화라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기후변화를 늦추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 일 중 하나가 생태계를 보전하여 자정능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자정능력의 회복은 종 다양성과 물리적 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이며 그로인해 온난화 물질들을 생태계 내에서 순환시켜 기후변화를 방지하는데 일조하게 하는 것이다.

순천만은 지구 생태적 차원에서 매우 상징적이고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큰기러기 등의 겨울 월동지이며 지구의 남단과 북단을 오가는 도요물떼새의 이동통로에 있는 중간기착지로서 중요한 지역이다. 물리적으로는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연안습지다. 이런 순천만을 잘 보전하는 일은 심각한 기후변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순천만엔 어떤 가치가 있으며 이를 어떻게 보전해 나갈 것인가? 우선 정교한 가치시스템의 파악이 필요하다.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었지만 아직 초보단계의 논의만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정교한 생태시스템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소가 필요하다. 격세지감이 있지만 조충훈 순천시장이 2015년에 ‘순천만자연생태연구소’의 설립을 공언한 것은 순천만 보전 역사에 일획을 긋는 일이다.

필자는 2007~2008년에 민간연구소인 순천만생태연구소를 설립하여 순천만 두루미류 월동생태조사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세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 두루미의 잠자리는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변화하고 ▲ 순천만 연변의 인안, 해룡, 별량 들의 낙곡량에 따른 흑두루미 적정 개체수는 500여 마리로 추정되며 ▲ 흑두루미 월동지는 성체가 된 새끼두루미가 짝을 만나는 장소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흑두루미 개체수는 그때 추정해냈던 적정 개체수를 많이 초과한 것 같다. 먹이의 인공적 공급이 개체수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이즈미시의 예를 신문기사에서 본적이 있는데 흑두루미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여름에도 회귀하지 않는 놈들 때문에 무척 애태우고 있다 한다. 순천만엔 적정 개체수가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만 생물종의 건강성은 순천만의 자연과 그 자연에 적응하는 종간 조화 속에 있다고 본다. 인위적인 서식지 훼손도 안 되지만 인위적인 사육도 안 된다. 흑두루미 개체수 증가는 특정 종의 개체수를 인공적으로 증가시키는 행위다. 자연성을 유지시키는 가운데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보전해 나가야 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뜻도 생태관광지로의 출발점도 이점에 있다는 걸 각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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