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겨울의 시작은 아무래도 첫 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눈이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아주 작은 핵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을 이루어 지상에 떨어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내리는 도중에 녹아 물방울로 되면 비가 된다. 눈의 결정은 판 모양, 각기둥 모양, 바늘 모양 등 여러 가지 결정형을 나타내나, 대체로 육각형을 이룬 것이 많다. 모양은 결정을 이룰 때의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는 눈의 결정이 서로 달라붙어 눈송이를 이루며, 기온이 낮을 때는 눈송이를 이루지 못하여 가루눈으로 내린다.

조금 전문적으로 얘기하면 습구 온도를 기준으로, 지상에서 1.5℃ 이상이면 눈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대습도가 50~70% 이하로 낮아지면, 지상기온이 4~6℃로 높더라도 눈으로 내릴 수 있다. 지상과 850hPa의 온도차는 비(5~7℃)보다 눈(9~10℃)이 내릴 때 크고, 700hPa와 500hPa 온도차는 눈(10℃)보다 비(14~15℃)가 올 때 크다.

 눈이 왔다고 그 지역에 첫 눈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각 지역의 첫 눈은 그 지역의 지방기상청이나 기상대에서 관측자가 육안으로 관측한 눈을 공식적인 ‘첫 눈’으로 기록하여 발표하고 있다. 또한 첫 눈은 꼭 쌓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비가 섞여 내리는 눈인 ‘진눈깨비(sleet)’도 눈 관측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첫 눈은 진눈깨비 형태로 내리거나 양이 적게 내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첫 눈을 놓치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지역에 첫 눈이 내린다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여 기상청에 제보할 수 있다. 이로써 관측공백의 일부 해소하고 관측자료 수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