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의 새바람 일어나

순천시 남정동의 유일한 쉼터인 남정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역주민 스스로 ‘남정공원마을축제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고 축제 준비에 밤을 밝히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 18일 남정공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역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남정공원마을축제 애지중지’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매일 저녁 함께 모여 나무 옷 뜨개질, 소망 가렌다 만들기 등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도시재생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는 세간의 평가다.

주민들이 공원을 꾸밀 나무 벌레 옷 공동 뜨개질을 하고 있다. - 사진 임숙영 시민기자
주민들이 공원을 꾸밀 나무 벌레 옷 공동 뜨개질을 하고 있다. - 사진 임숙영 시민기자

남정공원마을축제는 이번 주 토요일인 9월 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남정공원에서 개최한다.

남산자락 정수장 아래에 위치한 남정공원은 조성된지 겨우 10년 정도밖에 안 되어 이제야 공원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남정동은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다. 그럼에도 ‘미세먼지 안심 어린이체육관’을 짓겠다는 것은 ‘공원파괴’라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어린이체육관은 산비탈에 위치하여 중대형차 접근이 불편하므로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치의 선정 이유가 도시재생사업에 해당하는 구역 중 순천시 소유 부지라는 것뿐이라면, '사업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편의주의’이자 ‘이중 세금낭비’라고 단언했다.

축제에 사용할 소망 가렌더를 만드는 주민들 - 사진 임숙영 시민기자
축제에 사용할 소망 가렌더를 만드는 주민들 - 사진 임숙영 시민기자

남정공원은 남정동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는 유일한 산책공원이다. 또 코로나19로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전면 폐쇄되어 주민들이 소통할 수 없을 때, ‘유일한 힐링공간이자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원형대로 남정공원의 보존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어린이체육관 건립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해줄 것과 남정공원을 도시공원으로 지정하여 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남정공원 옆 아파트에 사는 임숙영 씨는 “저는 관심도 없었는데, 사업설명회 갔다가 설득력 없고 황당한 사업 내용과 담당 국장이 마이크 들고 반대하는 노인들에게 ‘사업 무산되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할 거다’라며 협박하는 모습을 보고 빡쳐서 그날 이후 결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태도시 순천이라면서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멀쩡한 공원을 없애고 콘크리트 건물을 짓겠다는 게 말이 되냐”며, 남정공원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임숙영 시민기자 제공
                                                                                                임숙영 시민기자 제공

 

남정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경과보고

1. 20208월경 사업 초기단계

남정동 주민반상회(모닝빌)에 통장이 방문하여 남정공원 위쪽 정수장에 주민들을 위한 실내 체육관 건립 찬반을 물어 전원 찬성함.

2. 20224 잘못된 위치, 잘못된 정보

정수장 쪽이 아닌 남정공원 안 잔디밭에 영유아전용 실내체육관이 설립됨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알게됨.

3. 20224  주민반투위 결성

공원 내 영유아전용 실내체육관 건립 반대주민투쟁위원회를 조직함. 이후 2개월 동안 남정공원파괴 반대 286명 서명을 받아 순천시에 전달.

4. 20225 공원파괴 저지를 위한 주민항의 집회

남제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모여 체육관 이전 주민공청회 재실시와 시장면담을 위한 항의 집회를 실시함.

5. 20226 주민 동의 없는 동의

순천시는 통장단 모임을 통해 공원잔디밭에 영유아전용 실내체육관 건립에 모든 주민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함.

6. 20226 부정확한 정보전달

주민들은 통장들에게 설립 위치와 건물의 사용 용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고지 받지 못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함.

7. 2022622 순천시 협상 시도

순천시는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원안 설계도 변경(겨우 2m 뒤로 짓는)을 조건으로 협상을 시도함어이없는 협상에 항의했으나  일부 통장단의 동의에 밀려 인정하지 않은 채로 반투위를 해산함.

8. 624 새로운 대책위 결성

주민들은 체육관 설립 반대가 아닌 남정공원을 지키고 어린이집 전용 실내체육관 부지 이전 촉구를 위한 새로운 남정공원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함.

9. 711 시민단체 자문 요청

순천시 남정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활동 대책 마련 등에 대해 전남녹색연합과 순천환경운동연합 그리고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에 자문을 구함.

10. 2022712 정기적 대책논의

매주 목요일 공원 정자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공원파괴 사안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함.

11. 2022714 남정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지도부(위원장: 장정철, 사무국장:안철호구성 

남정공원에는 어떠한 건물도 짓지 않겠다는 원칙 외의  타협이나 협상은 없음을 결의하고 주민 130명 서명을 함.

12. 2022714일 백백백 운동 돌입

1인당 백명 서명 받기, 시장에게 편지 100장 쓰기, 100명 구성 시장 면담하기예산집행 저지와 주민 의견 전달을 위해 시의원에게 메시지 보내기, 언론홍보 등 다각적으로 진행함.

13. 2022721일 주민토론회 준비

공원 정자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공원의 필요성과 자료준비 등 의견을 취합함.

14. 2022727 라디오방송 출연

KBS라디오 시사초점 전남동부 방송에  출연해 남정공원에 체육관 건립의 문제점과 주민들이 공원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알림.

15. 202282 일방적 주민설명회

순천시는 토론회를 갖겠다고 말을 했으나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진행함. 주민 항의에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사를 끝내버림.

16. 202285 주민들 분노 폭발

일방적인 토론회 이후 일부 주민은 베란다에 '공원파괴반대'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자발적 항의 표시를 함. 환경련 등 시민단체 실무자단이 모여 진정한 토론회 필요성 등 연대 의사 표명함.

17. 202288 시장 면담 요청

노관규 비서팀장을 만나 주민들이 직접 쓴 손편지 50, 그동안 활동 내용, 500명 서명지를 전달함. 노관규시장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답이 없음.

18. 2022818 애지중지 공원 축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공원마을축제를 열기로 함축제의 일부로 매일 저녁 주민들이 모여 나무옷뜨개질, 소망가렌다 만들기 등의 활동을 실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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