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2(토) - 12. 15(월)

문화의 거리 입구쪽에 있는 전시관 ‘SPACE 1839에서 11월 22일(토)부터 12월 15(월)일까지 <기록할 수 없는 기억, 군(軍)>전을 개최한다. 최근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군과 관련된 사건사고로 인해 군에 몸담고 있는 우리네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폭력과 안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는 우리 사회의 특수 조직인 군과 관련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거나 과거 작가가 군복무를 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아픈 병역기록이다. 작가 강재훈은 열어보기조차 힘들어 검은 상자에 가둬두었던 필름을 32년이 지난 오늘 꺼내놓았다. 그는 뼈가 부서질 듯 견디기 힘들었던 32년 전 고통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이한구 작가 또한 이십여 년이 지난 당시의 수첩을 펼쳐 놓고, 터질 것처럼 불안하게 부푼. 더럽고 찬란한. 수상한 통과의례...등 군용(軍用)수첩에 적혀있는 단어들을 곱씹어본다. 이규철 작가는 ‘한 사람의 군인’을 찍었지만, 대한민국의 성인 남성의 초상을 찍은 것이다. 그의 사진을 보노라면, 특히 내무반 바닥에 ‘원산폭격’을 하는 사진이나, 바짝 군기가 들어 있는 신병의 굳은 표정, 철조망 앞에서 편지를 읽는 모습, 담배를 피우거나 샤워를 하는 장면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거기에는 우리네 스무 살, 푸르른 시절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위의 세 작가의 사진이 과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업이었다면 강재구는 현재 군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입영시리즈는 군대 입소를 바로 앞둔 이십 대 청년들의 초상작업이다. 입대전 삭발을 한 채 가족, 연인, 친구들과 이별의 시간을 갖는 청년들의 눈빛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체념과 애틋함, 동시에 군대 생활에 대한 불안과 갈등이 뒤섞여 있다.

▶ 문의:  ‘스페이스 1839’
    지성배 관장 (010-4185-1839)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