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학교 활동으로 나눔 온도 올려요”

별량중, 아름다운가게와 3년 째 나눔활동
11월 나눔활동으로 나눔값 200만 원 마련



지난 11월 22일(토) 아름다운가게 순천매곡점이 평상시와 달리 하루 종일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아름다운가게 순천매곡점이 11월 나눔학교인 별량중학교와 함께 펼친 나눔활동 때문이다.

▲ 아름다운 나눔학교 별량중 학생들이 아름다운가게에서 물품 분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비싼 겨울옷을 1만 원에 2벌이나 장만해 간다고 뿌듯해 하는 학부모. 지역의 사회적 기업 생산품과 친환경제품, 공정무역커피를 한자리에서 살 수 있어 좋다는 선생님, 난생 처음 자신들이 모은 기증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학생...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아름다운 가게 매니저도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별량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아름다운가게 단골 손님들, 거기다 별량중학교 관계자의 초대로 처음으로 아름다운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 아름다운가게 매곡점은 행사를 마친 오후 6시까지 하루종일 북적였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모아져 이날 하루동안 아름다운가게와 별량중학교는 200만 원의 나눔값(매출)을 만들었다.

별량중학교가 지난 11월 22일(토) 아름다운가게 순천매곡점에서 펼친 나눔활동은 ‘아름다운 나눔학교’ 활동의 마지막 단계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매달 각 매장별로 ‘아름다운 나눔학교’ 활동을 신청한 학교와 함께 나눔활동을 펼친다. ‘아름다운 나눔학교’는 아름다운가게 매니저를 초청해 나눔교육을 하고, 한반에 한명씩 나눔천사를 임명한다. 그리고 나눔천사를 통한 홍보를 통해 기증물품을 모으고, 학부모와 함께 물품을 분류하고, 가격을 매겨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봉사를 한다.

지난 11월 3일(월) ‘아름다운 나눔학교’로 선정된 별량중학교 1학년 1반 교실에서는 기증품 모집 홍보활동이 한창이었다.

“애들아! 나는 우리 반 나눔 천사 강태식이야.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다음 주 월요일에  가져올 수 있지? 우리 반이 우수 나눔 학급에 선정되면, 유기농 과자 선물세트도 받을 수 있대”

태식이의 적극적인 홍보와 담임교사 박숙희 씨의 독려로 1학년 1반이 우수 나눔 학급에 선정되었다.

나눔천사로 임명된 학생은 학교에 기증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점심시간이나 청소시간에 교내 방송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학교 기증캠페인을 펼친다. 같은 반 학생들은 함께 기증품을 모으고, 학부모들은 기증품 분류와 가격표 붙이기 작업 등을 돕는다.

아름다운가게에서도 ‘별량중학교 1학년 1반 덕분에 나눔학교가 풍성해졌습니다. 1학년 1반의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실천은 세상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 소중한 마음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는 감사장과 함께 유기농 과자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나눔 학교는 이렇게 자라나는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 문화를 배우고,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로 아름다운가게가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13년 12월 2일 순천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한 이후 ‘헌 물건엔 새 생명을, 이웃에겐 희망을 만드는 아름다운 나눔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박소정 운영자문위원장은 “아름다운 나눔학교 프로그램은 학생이 직접 나눔 운동에 참여하여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검소한 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데 그 목표가 있다”고 설명한다.

별량중 학부모회 최은영 회장은 “우리 아이가 1학년 때 나눔 학교를 시작했으니, 벌써 3년째네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부터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한다.

별량중학교 학부모회는 자녀들의 기증품 모집을 지켜보는데 머물지 않고, 11월 22일 나눔활동 때 천연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가죽 팔찌 체험행사를 함께 진행하였다.

▲ 별량중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아름다운가게 자활용브랜드 _에코파티 메아리_ 가죽팔찌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활동

별량중학교 담당교사인 홍천 씨도 한달 내내 노심초사했다.

3년째 진행하다 보니
“기증품 양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어쩌나?”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진 않을까?”
“기증품은 잘 팔릴까?” 등등이 한달내내 걱정이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재능기부도 다른 형태의 나눔이라고 배운 별량중학교 1학년 구민 학생은 나눔활동이 펼쳐진 11월 22일 아름다운가게 순천매곡점에서 멋진 클라니넷 연주를 펼쳤다. 별량중학교 재봉이, 희태, 송준이는 무거운 아동 전집류 운반을 도와 분류작업을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매장을 찾은 손님들도 별량중학교 지원이와 혜인, 예빈, 은지가 가죽 팔찌 만들기 시연을 하는 것을 보고, 가죽 팔찌를 모두 하나씩 구매했다. 별량중학교 나눔활동은 그렇게 힘든 중에서도 뿌듯함을 느끼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순천에서는 별량중학교 외에도 순천조례초와 봉화초, 이수초, 도사초, 향림초, 남초, 왕운초, 비봉초, 왕운중, 순천여중, 청암고등학교 등 12개 학교가 ‘아름다운 나눔학교’ 활동을 펼쳤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지난 7월 나눔학교 활동을 통해 모아진 수익금 2000만 원 상당의 100벌의 교복을 지역의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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