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순천만 보전계 공무원 황선미


 
 













여느 때보다 쌀쌀해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늦가을,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순천만  생태관을 찾았다. 보전계 공무원? 이름부터…. 낯선데? 우리 세대에 너무 현실적이 돼버려 안정적인 공무원만을 꿈꾸는 학생들 이야기를 꺼내며 ‘순천만 보전계 공무원’이란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다. 그 직업은 정식 공무원이 아닌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전문직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시험을 보는 것이 아닌 그 분야에 높은 학식을 가지고 있다면 지원을 할 수 있고 급여는 8급 공무원 정도라고 한다. 인터뷰 중 ‘주민 사업 조례’란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그것이 주 업무였다. 순천만 관리, 습지보존관리계획수립,  생태조사 및 흑두루미 개체수 조사까지 쉬는 날 없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단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안정적이고 ‘칼퇴근’의 대명사 격이던 ‘공무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무원도 서비스직이라 직업관과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일침은 주민들과 관람객에게 시달리는 시청 직원들과 순천만 관리자분들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학생들이 무작정 안정적인 공무원이 아닌 자기 진로에 맞는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은 인상만큼이나 따뜻했다. 사람들은 자기 동네 관광지에 무심하다. 순천만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순천만을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황선미 선생님에게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광주에서 생활하다 순천대에서 식물 관련 전공으로 염생식물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순천만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광주에 살던 시절, 선생님은 한때 돈이 삶의 우선순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포스코에 근무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갈등이 있었고 건강 악화로 인해 행복을 찾아 순천으로 내려와 순천만에서 자연생태 안내를 시작했다. 이젠 10여년의 경험으로 일처리에 능숙한 공무원이 된 황선미 선생님에게 순천만은 자연치유의 장소가 아닐 수 없었다.
 

순천만의 관광객 줄었으면!

순천만에 오는 하루 관광객 수는 성수기에 하루 3만 명에 달할 정도다. 순천만 자체를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닌 그냥 관광버스 타고 왔다가 바로 가버리는 사람이 많다. 지금 순천만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흑두루미 보기, 박물관 운영, 천문대 이외 많은 계획이 있다.

순천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과 관광객 숫자는 줄어들면 좋겠다는 역설? 그것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선생님의 뜻이 담겨있다. 방문객이 줄어들면 예약제를 도입해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순천만 안내를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순천시 통합 예약 시스템’이란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월별로 잘 정리해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은 우리 지역 학생들이 순천만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반갑다며 ‘순천만의 변천사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순천에 오래 산 우리도 타지역 학생들보다 딱히 순천만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인연을 얻어 고맙고 좋은 말씀을 들어 기쁘다. 

순천금당고 신현식, 김이래 학생기자 




■ 인/터/뷰 - 생태해설사 강나루
생태계 모니터링은“현재를 알아 미래를 대비하는 것”


소위 생태해설사라고 하면 아마 박물관 큐레이터와 같은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방문객들에게 순천만에 대해 해설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생태해설사의 참모습

생태해설사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고 자료를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노력한다. 이것을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적으로는 유급 자원봉사자에 가깝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홉 시간을 일해 일당 4만 5천 원을 받는 이분들은 한 달에 평균 8일 정도 근무한다. 거의 아르바이트 수준이다. 강나루 선생님은 순천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생태해설사가 하나의 직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릴 적부터 생물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관찰을 즐겼고, 그 결과 전남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의 꿈과는 달리 서울 녹십자 제약회사에 근무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인 순천에 내려왔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을 가르치며 공부방을 운영하다가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생태안내교육을 받고 생태해설사를 겸하게 됐다.
 

▲ ‘순천만바라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생태해설사 강나루 님이 칠면초 생장량을 찍고 있다.


“현재를 알아 미래를 대비하는 것”


생태계 모니터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생태계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활동이다. 최근 강나루 선생님은 보름에 걸쳐 새벽마다 흑두루미가 날 때를 기다려 개체수를 파악해 왔다. 흑두루미의 행동양식을 알려면 새를 관찰하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행해져야 한다. 강나루 선생님은 모니터링을 하면서 안타까운 점에 대해 말씀하셨다. 대표적으로 관광객들의 부주의함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자전거 타고 하는 것이~ 게들의 식사시간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게들을 위해서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시에서도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셨다. 또한, 오랜 기간 지속해서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는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셨다. 이를테면 시에서는 AI(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고자 철새들의 출입을 통제하는데, 모니터링을 자세히 한 결과 철새들과 AI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생태계 모니터링은 “현재를 알아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순천금당고 정밝음, 김진산, 김진혁, 정우준, 강성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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