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 씨 강연회

지난 17일 순천연향도서관 지하 강당(극장 ‘연’)에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이 주관해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 세월호’를 주제로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 씨가 강연을 펼쳤다. 세월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며 나무십자가를 메고 900Km를 걸었던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를 직접 받은 최초의 사람인 이호진 씨는 “세월호는 사고로 희생된 것이 아니고 국가로부터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국가는 단 한명도 구조하지 않았다. 그는 유족들이 “잊지말고 기억해달라”고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했다. “우리가 아이들을 따라 죽는다해도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아이들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거리를 헤매는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결과가 후일 다른 미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어 그는 “잊으면 이런 사고는 또 터지게된다” 고 말했다.

▲ 강연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 씨

그는 “아이들이 살려고 얼마나 벽을 긁었는지 손톱이 빠졌다”며 세월호 진실이 밝혀지는 그 순간까지 버티겠다고 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끝까지 버틴다면 그 사람은 바로 자신일 거라며  끝까지 밝히자고 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를 청한 이유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런 마음들이 퍼져 민심이 되고 행동으로 나타나 평화로운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기에 세례를 청했다.”고 했다.

강연을 마치고 청중 한사람이 “무리한 증축과 운항을 통해 사고가 났다는데 이것 외에 무엇이 진실이라는 건지?”라고 질문을 했다. 그는 “세월호가 왜 앞으로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침몰했나? 구조헬기 중 방송장비를 갖춘 헬기는 왜 출동 안했나? 배밑에 있던 잠수함은 뭔가? 국정원이 관여되었나? 안되었나? 밝히기 시작하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진상의 끝은 거기다. 아이들이 왜 구조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는지 밝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천안함과 세월호의 닮은 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는 천안함과 세월호의 닮은 점을 힘없는 사람만 죽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천안함은 장교는 한 명도 죽지않고 사병만 죽었고 세월호는 선장과 선원들은 구조되고 학생과 일반인이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잊지않고 끝까지 밝히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곡히 말하기도 했다.

평통사가 주관한 2014년 평화아카데미는 1강에 이어 2강과 3강은 민주노총 전남본부 3층(해룡면 팔마중학교 앞)에서 진행된다. 2강은 19일(수) 저녁7시 ‘통일 대박론의 문제점과 한반도 평화협정’을 주제로 정경호 교사가 강연을 펼치고 3강은 21일(금) 저녁7시 ‘일본의 자위권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평통사 고영대 대표가 강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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