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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칼럼] ‘순천만자연생태연구소’설립을 기대하며
서관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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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승인 2014.11.12  1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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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석
(주)에코프렌드 대표
존재란 그 자체로 현란하게 아름답다. 이 세상에 형상과 성질을 달리한 어떠한 존재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다. 파란 가을 하늘에 무수한 구름들이 생겨나고 사그라지는 모습처럼 그렇게 순간의 형상으로 존재하다 사라지는 애처로움 속에서도 더러는 각인된 기억의 방울들이 있다. 그래서 이 가을에 슬픔을 머금고 순천만을 반추해 본다.

1996년 12월 말쯤이던가? 『한국의 갯벌』저자인 서울대 고철환 교수, 우리나라 최초로 황새복원작업 시도했던 교원대 이수일 교수, KBS 9시 뉴스팀 등 몇몇 인사가 순천만을 방문해 황새, 흑두루미 저어새, 오리, 도요물떼새 등 순천만에 서식한 다양한 조류를 촬영하여 9시뉴스 전국방송에 내보낸 적이 있다. 그때 그분들과 같은 배를 타고 순천만으로 나가 황새와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그 당시 순천시는 모 업체에 순천만하구의 하도정비 및 골재채취 허가를 내줬다. 허가대로라면 순천만의 자연정화 시스템인 갈대밭은 사라지고 고막양식업자 등 수많은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명분하에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순천만보존회를 구성, 골재채취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당시에는 시민단체에서도 조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흑두루미, 저어새, 황새가 어떤 새인지 알지 못했다. 막연히 1.5톤짜리 동력선을 타고나가 순천만하구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수많은 새들을 촬영, 슬라이드로 제작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습지회의에서 보여줬다.

이를 본 이수일 교수와 고철환 교수는 조류와 갯벌 전문가로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아니 우리나라에 아직도 저런 곳이 있었다니!” 학자의 양심상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교수는 슬라이드를 보면서 한곳에서 20여종이 넘는 도요물떼새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곳 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입증하는 것이라 확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KBS방송국에 요청하여 9시 뉴스팀과 함께 순천만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작은 도요물떼새들이 두 학자의 마음을 움직여 바쁜 와중에도 순천만을 찾게 한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얼마 전 강원도 평창에서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는 세계40여개국 80개 도시 500여명의 지방정부대표들이 참석하여 생물다양성협약 이행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선언문은 “생물다양성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복지의 주요 실현이며 2011~2020 전략계획 목표와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사명임”을 거듭 다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충훈 시장이 순천시 생물다양성 보존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생물다양성계획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여 생물다양성의 필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 국가의 아젠다로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2015년에 ‘순천만자연생태연구소’를 설립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연구∙보고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으로 반갑고 기다렸던 일이다. 조충훈 시장이 계획하고 있는 순천만자연생태연구소의 성공적 설립과 활동을 진심으로 빌어본다.

다만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NGO의 건전한 협력과 비판은 작용과 반작용처럼 전진을 위한 필연적 기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순천만자연생태연구소 설립시 NGO의 역할을 잘 활용하여 주시길 바랄 뿐이다. 이는 사회적 생태다양성의 보존이며 생물다양성보존을 위한 사회시스템의 첫발로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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