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우리밀 전문점 동이국수

“어디 한 번 먹어봐야제~”
암만봐도 주인장의 장사하는 솜씨가 서툴어 보이는지 손님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하는 말이다. 그렇게 맛을 보기 시작하지만 다 드신 후 마무리 말은 “뭘로 국물을 냈소?” 다.

멸치, 다시마. 무우, 대파를 뿌리째 넣은 국물의 깊은 맛은 누가 와서 먹어봐도 알아준다.
조례동 남양휴튼 정문 건너편에 있는 동이국수는 한 아파트에서 인연을 맺고 친구가 된 이숙경씨(55세)와 오미영씨(52세)가 동업으로 문을 연 가게이다. 두 사람은 15년째 아이쿱생협 조합원이다.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전품목 우리밀 제품을 사용한다. 친환경만 찾던 습성 때문에 아무 것이나 돈이 된다고 팔수 없는 영혼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 동이국수 사장 오미영씨(왼쪽)와 이숙경씨(오른쪽)

두 사람은 맨날 붙어 놀아도 질리지 않던 사이였단다. 동업을 하면 전부 틀어진다는데 어찌 겁도 없이 동업을 했는지 물었다. 식당 문을 연지 4개월째 그렇게 친밀했던 두 사람도 하루의 절반 이상을 붙어서 함께 일하기 시작하자 서로 단점도 보이고 기분 나쁜 일도 생겼다고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이 “동업도 부부 사이랑 비슷하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부부가 서로 맞춰가듯이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며 맞춰가야 동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밀로 만들어도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잔치국수 4500 원, 비빔국수 5000원, 메밀국수 5000 원이 다. 최근 녹두빈대떡과 메밀부침개도 팔기 시작했다. 재료는 물론 생협에서 공급받는다.

▲ 우리밀로 만든 동이국수

두 사람이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 한가지 있다. 돈을 계산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가격을 정하면서도 원가가 얼마 들어가는지? 어느 정도 가격을 붙여야 할지? 계산하지 않고 가격을 정했다. 오히려 손님들이 걱정이다.

“우리밀이 이 가격에 돼요?”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거려도 하루 매출 30만원을 넘기지 못하지만 오미영씨는 “남는 것이 별로 없어도 맛있다고 하는 분이 많으니 그것이 너무나 기쁜거여.” 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동이국수: 061) 753-5577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