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정치인터뷰

프란치스코 교황은“정치는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이라고 말했다. 정치가 공공의 선에 봉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들은“정치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광장신문 지면에서‘공공의 선’을 위해 일하는 정치를 위해 시민들과 정치인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정치인터뷰’지면을 기획했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김선일 이사장(9대)이 새정치민주연합 순천·곡성 지역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희망의 정치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김선일 이사장은 고려대 재학 중 학생 운동을 하고,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하다, 1989년 부모님이 계시는 순천으로 내려와 양돈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 말 양돈장은 기계화 시설이 없어 분뇨를 치우는 것도, 사료를 주는 것도 모두 사람이 했다. 설사병으로 두 달 동안 새끼돼지 800마리가 죽어 나갈 땐 죽어가는 돼지를 안고 펑펑 울기도 했고, 돼지 값이 폭락했을 땐 사료 살 돈이 없어 굶긴 적도 있었다. 더 힘든 일은 축산분뇨 문제였다. 축산분뇨를 해결하지 않고는 돼지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1996년 유기질 비료공장을 세웠고 축산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환경오염도 막고 흙도 살릴 수 있게 됐다.

 

돼지를 키우면서 생명과 농업, 노동의 가치와 농민의 고통을 알았다면, 유기질비료사업은 그에게 농업을 환경과 연결해 주고, 북한과 연결해 준 큰 전환점이 되었다. 참여정부 시절 축산분뇨, 음식물쓰레기 등 남한에서 넘쳐나는 유기성 자원들을 퇴비로 만들어 토양이 황폐화된 북한에 보내는 운동을 했고, 2012년에는 전국 431개 유기질비료업체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9대 이사장으로 당선되었다. 이사장에 당선된 뒤에는 국회를 상대로 농업과 환경을 함께 살리기 위한 정책과 입법 제안활동도 펼쳤었다. 

환경과 농업과 지방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순천·곡성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게 된 김선일 이사장을 순천광장신문 정치인터뷰 팀(팀원 이정우, 김은경, 박경숙)이 인터뷰 했다.
 

지역위원장으로 출마한 이유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순천·곡성 지역위원회는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보다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득권과 분열, 패배감 등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 순천·곡성 지역위원회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위원회로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 

 
정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큰 의미에서는 공동체가 지향하는 바를 정치라는 행위를 통해 실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 그런 관점에서 현실 정치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나?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세계관과 철학이 형성되던 시기였고 돼지를 키우기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였다. 만일 서울에서 편안한 삶을 살았다면 지금과 같은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살았을까 싶다.

노동을 하며 극한의 고통과 노동에서 오는 기쁨을 함께 배웠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현실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다.
 

▶ 정치에서도 농업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축산만 해 와서 농업분야 전체를 알고 있나?

축산만 했으면 외눈박이로 봤을 것이다. 축산을 하면서 정말 어려웠던 것이 축산분뇨 처리였다. 축산분뇨 처리는 유기질 비료공장을 지으면 되는 줄 알았다. 축산만 어려운줄 알았는데 퇴비를 팔러 다닐 때 논, 밭, 과수원에서 농민을 만나며 가슴 아픈 상황을 많이 봤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어떤 농민은 자녀들 중에서 과수원을 물려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였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다.
순천대에서 강의 하고, 농업 관련 각종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하며 농업문제의 핵심에 눈을 떴다. 농업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데, 어디서 풀어야 하나? 우리 사회의 경쟁 시스템을 협동시스템으로 바꾸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 그런 일이 새정치연합에서 가능한 일인가?

시민들은 정치가 변하길 원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순천․곡성 지역위원회도 새로운 인물이 나서 혁신해야 한다.
모두 반정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시민단체 가입하는 일이나 정당 가입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 생활과 정치가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 시민단체도 정당 속에서 정파를 만들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 그렇게 하려면 새정치연합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계파 간 갈등이 많은 곳에서 그걸 바꾸어 낼 수 있는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나?

새정치연합의 혁신을 불러올 시스템혁명이 필요하다. 나는 참신한 새 인물 등용과 검증을 위해 인사․공천위원회를 상설 운영하고, 선거 1년 전 공직후보를 복수로 추천해 검증과 경쟁을 보장하겠다. 그리고 상향식 민주주의를 위해 읍면동 단위의 당원협의회를 활성화하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제도를 혁신하겠다. 그를 통해 집권 가능한 정당을 만들도록 헌신하겠다.
 

▶ 순천과 곡성이 한 개의 선거구인데, 두 지역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순천․곡성이 지역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이 있다. 순천은 생태도시 1번지로, 생태적이고 정원 도시가 되면 좋겠다는 시민적인 합의가 있다. 그리고 에너지 문제와 농업 문제, 공동체 복원 등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합치된다. 순천은 생태수도를 뛰어 넘는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동적인 곳이다.
곡성은 옥과와 곡성, 석곡 등 권역별로 전국 최고의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건강과 웰빙 인프라를 확충해 건강 으뜸군을 만들겠다.
 
김선일 이사장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아직 정치신인으로서 대답할 때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지역 주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인사드리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만일 지역 위원장이 된다면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을 섬기는 지역위원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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