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약’은 이른바 ‘짝퉁’이라고 불리는 ‘가짜 약’과 더불어 약국이 아닌 곳에서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되는 ‘불법유통 약’의 총칭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불법 약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답은 하나다. 정품 약을 약국이 아닌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즉 약국이 아닌 곳에서 구입하는 약은 100% 가짜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대한약사회가 약국이 아닌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남성 1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및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5%가 본인이 구입한 약기 ‘정품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고, ‘잘 모르겠다 / 생각해본 적 없다’(32%), ‘정품이 아니다’(23%)의 순으로 응답해 약국 외에서도 얼마든지 정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불법적인 경로로 구입하거나 얻은 약은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것으로, 자신의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고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어떠한 보상치료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갈수록 국외여행이 많아지면서 여행객이 외국에서 구입하는 의약품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국외여행 때는 의약품을 관광 상품으로 인식해 무분별하게 불법적으로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한약사회와 GPHF(독일약품건강기금)가 제안하는 ‘일반 소비자 및 관광객을 위한 가짜 약 대처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가짜 약 대처법 ■
▶약은 약국에서만 구입하고, 특히 국외에서는 이를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시장 또는 상인에게서는 절대 약을 구입하지 마십시오.
▶국외로 휴가나 출장을 갈 때는 미리 약을 구입하십시오.
▶유행병이 돌고 있는 나라에 갈 때 개인 용도의 약을 지참할 경우엔 투어 가이드 또는 해당국 담당자에게 어떤 약을 어느 만큼 가져가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십시오.
▶손상이 되거나 더러운 포장의 약은 사용하지 마십시오.
▶정확한 용법이나 유효기간, 일련번호, 제조업체 등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약은 복용하지 마십시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복용하지 마십시오.

김채수/ 순천시약사회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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