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금당고등학교 매점에서 친환경 우리밀 빵이 판매되고 있다. 우리밀로 만들었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금당고에서 이런 시도가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한상준 교장이 취임하고 부터다. 취임 후 학교 현황을 파악 하는 중 매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에 대해 살펴봐야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협의를 거쳐 지난 10월 1일부터 우리밀 빵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 매점에서는 원가 차이를 이유로 전혀 시도되지 않는 일이다. 금당고가 학교 매점에서 우리밀 빵을 판매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밀 빵 전문점 ‘스토리 하우스’ 김상일 대표가 학교 사정에 맞게 빵의 단가를 조정해 준 때문이기도 하다.

▲ 매점에서 간식을 사고 있는 학생들

기업농 방식의 수입밀은 거대농가들이 대량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과도한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과정에 방부제가 대량으로 첨가된다. 우리밀은 전남 구례와 순천 등 가까운 거리에서 수확하고 가공되므로 방부제와 화학약품의 위험이 없다.

전라남도와 순천시 등의 지자체에서 친환경 부식류 구입비를 지원하여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는 학교 매점은 먹을거리의 사각지대다. 관내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 매점들은 수입밀과 방부제가 첨가된 빵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많은 수의 학생들은 허기를 면하기 위해 매점에서 판매하는 간식을 쉬는 시간마다 사먹고 있는데 학교 매점은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저렴한 물품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상일 대표는 “학생들에게 우리밀로 만든 빵을 공급하고 싶어 이윤을 따지지 않고 공급하고 있다.”며 “학교 매점들이 우리밀 빵을 판매하므로 우리밀 보급이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당연히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함에도 한상준 교장은 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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