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자유학기제  진행사항

 자유학기제 성공 정착을 위해 학부모의 지지와 사회구성원 모두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협조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언론협동조합 교육분과는 순천 관내 19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진행상황을 차례로 기획보도 할 계획이다.


순천왕운중학교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교육환경에서 행복한 학교,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2014학년도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체험활동을 활성화하여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끼를 교과안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전 교과를 재구성했다. 83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된 순천왕운중학교의 자유학기제 계획안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교육공동체들이 자유학기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나덕수 교감선생님에 따르면, 순천왕운중학교는 지난 1학기 때부터 자유학기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선진학교를 견학하고, 각종 자유학기제 연수에 참여하여 순천왕운중학교에 맞는 자유학기제를 고민해 준비했다고 한다. 선진학교 견학을 다녀온 T/F팀과 1학년 교과 담당교사들은 방학도 잊은 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한 결과 핵심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한 교과 재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교과재구성의 기본적인 틀은 단원별 핵심성취기준과 학습 세부주제, 수업 방법에 대한 것이며 모든 교과 과정을 진로 교육과 연계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음악을 담당한 차훈규 교무부장은 1주일에 2시간씩, ‘비틀즈에서 베토벤까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음악사를 더듬어가며 대중음악과 서양음악의 뿌리를 찾고 음악에 대한 깊은 감상을 이끌어내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음악을 단순한 감상으로 그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며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합심하여 학급음악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학생들이 음악의 역사를 배우고 익히며 음악회 초대장과 팜플렛을 직접 제작하여 자신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전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여 스스로 만들어가는 교과과정은 교사가 계획한 효과 이상을 얻어내고 있었다. 자유학기제 동안 새롭게 시도된 조남미 선생님의 도덕교과 ‘행복수업’에서 학생들은 인간과 행복,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은 교사가 준비한 교육 목표를 뛰어넘고 있었다. 돈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인간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을 학생들 스스로 찾기 시작했으며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교육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교육의 주체가 되는 수업이었다.

 순천왕운중학교 장병호 교장선생님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는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바람직한 제도라고 한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목표가 정해져야 방향이 잡히고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등한한 것도 인생 목표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병호 교장선생님은 이 자유학기제 기간이 순천왕운중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인생의 목표를 바르게 설정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 자유학기제 진로교육중 관심분야 브레인스토밍 중이다.


연결된 흐름 속에서 진로를 설정하다
내 꿈 찾기 프로젝트 7차시


순천왕운중학교는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1학년 학생들이 7차시로 ‘내 꿈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회성이 아닌 연결된 흐름 속에서 진로를 설정하기 바라는 세밀한 계획이었다. 먼저 9월 16일 내 꿈 찾기 첫 번째 프로젝트로 ‘꿈을 디자인하는 진로캠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이해해야 교육효과가 높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진로캠프는 삶의 비전을 찾아 꿈의 네비게이션을 켜라는 공책을 한 권씩 받아들고 하루 종일 기록하고 체험하고 말하고 들으며 진행됐다. 학생들은 진로캠프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9월 30일은 내 꿈 찾기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열두 군데 고등학교를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복남 1학년 부장교사가 각 학교를 섭외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내 꿈 찾기 세 번째 프로젝트는 호남대학교 랄랄라 스쿨탐방이었다. 호남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들과 연계하여 실제 직업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쉐프체험, 파티셰 체험, 로봇공학자, 영상전문가, 공예디자인, 패션디자이너, 뷰티아티스트, 노인장애인전문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바리스타,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언론인체험, 호텔리어, 항공승무원 등 우수한 체험관 시설을 활용한 직업체험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그렇게 많은 직업이 있는지 몰랐다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 꿈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학교 탐방

 내 꿈 찾기 네 번째 프로젝트는 봉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자 마련됐다. 그 후 직업인을 초청하여 ‘멘토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이어 내 꿈 찾기 프로젝트는 7차시까지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7차시까지 연결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고 경험하고 고민해 보도록 기회를 제공한 후 ‘내 꿈 찾기 프로젝트 발표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꿈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을 느낀 진로·비전 리더십 캠프

오늘은 강하나 선생님과 ‘내 꿈 찾기 프로젝트’를 6시간 동안 했다. 처음엔 진로 강의를 들었고, 2교시엔 내가 모르던 직업을 알 수 있었다. 가짜 돈을 가지고 우리 꿈을 정하기 위한 동기를 정하고 경매를 해 보았다. 처음 해보는 경매라서 되게 재미있었다. 그 다음엔 직업을 적고 빙고 맞추기를 했는데 물고기 치료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비전의 땅 정복하기’로 공식이 있는 땅따먹기 놀이였다. 나는 땅을 하나도 먹지 못해 아쉬웠다. 마지막 시간에는 미래 명함 만들기를 했다. 내 꿈인 심리 상담가를 적고 그림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환자와 내가 사랑으로 평화로운 마음을 나누는 그림이었다. 내가 크면 저런 명함을 가진다는 생각이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 체험을 통해 꿈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었고 꿈을 이루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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