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의 삶을 살 수 있어 행복하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명량’이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실 정치인의 행태를 보며 절망했던 탓에 이순신에게 더 열광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명량’을 제작한 감독이 순천 출신이라고 자랑했는데, 8년 전부터 이순신을 판소리로 조명하려 ‘이순신가’ 창작에 심혈을 기울인 이가 또 순천 출신이다.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명창 김영옥(사진. 67세)씨다. 그는 순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 때 잠시 순천을 떠났다가 다시 모교인 순천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 장기자랑 때마다 판소리로 인기를 얻었다. 그 때엔 국악이 기생을 양성하는 가무로 여겨 눈총을 받았지만 그는 공부하는 학생도 판소리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순천여고 재직중에도 틈틈이 판소리를 가르쳤다. 지금은 50대~60대가 된 제자들이 판소리에 흥을 내고, 판소리를 한 대목씩 부를 수 있는 것을 보면 자부심이 크다.

결혼 후 잠시 판소리를 접었다가 한농선 선생의 제자가 되었고, 비로소 명창이 되었다. 불교방송에서 국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대학에서 국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귀례(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명창의 전수자로 ‘충무공 이순신가’를 완창 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첫 판소리 완창본인 ‘충무공 이순신전’도 집필했다. 2005년 충무공 탄신일을 시점으로 ‘충무공 이순신가’ 완창 공연을 시작해, 동편제 흥부가 등을 23차례 완창하며 미국, 호주, 프랑스 등 해외 공연도 다녀왔다. 2008년에는 창작 판소리 사상 처음 카네기홀에서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를 열창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소리꾼 김영옥으로 살 수 있는 게 행복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공경했던 이순신을 판소리 ‘이순신가’로 창작하게 된 것이 기쁘다.

그가 10월 9일(목) 저녁 7시에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 공연에 순천시민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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