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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칼럼] 자정능력 회복해야 지속가능
서관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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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승인 2014.09.17  18: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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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석
 ㈜에코프렌드 대표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건 다양한 존재들 간 갈등은 있으되 정리됨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이 언제쯤 정리되어 평온한 사회로 전환 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자정시스템이 있기나 하나?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자정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훼손만 없다면 자연은 그 섭리에 따라 끊임없이 생명을 양육하고 소멸한 생명도 다시 품는다.

만약 자연이 자정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생태계는 혼란과 죽음의 엄중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근래 4대강사업 이후 발생된 강의 생태계 변화를 보면 짐작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사회는 지속불가능한 사회다.  
농업현장에서는 누적되어 온 지속불가능한 농업정책으로 농민들이 극심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 농업의 지속가능성보다는 생산량을 강조해 온 농업정책으로 대부분의 토양이 농약과 화학물질로 오염돼 농사는 고비용 산업이 된지 오래다. 게다가 시장개방으로 농산물 가격은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친환경 생명농업을 하고 싶어도 토양 속 잔류 농약과 고령화 등으로 당장은 시도조차 어렵다.  

이번에 정부가 내높은 쌀시장개방 대책 역시 지속가능한 생명농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 농민과 생태계에 혼란과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생명농업에 대한 비전도 없고 농민들과 소통하고자하는 진정성도 없다. 국가의 정책적 빈곤함과 소통거부가 농민들을 분노하게끔 하고 있다. 논밭을 갈아엎는 일이 도처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 정부는 농업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실종된 정의, 생명경시풍조, 물질만능주의, 거짓과 위선이 우리사회에 팽배하다. 

시급한 현안인 세월호 참사를 보라! 집권자와 그 일당은 이 사건을 풀어낼 가닥조차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는 오리무중이고 국민의 원성은 높아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자를 비롯한 그 일당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책임 감추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사회가 지속가능한 자정능력을 상실한 탓이다.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는 생명에 관련된 국사를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한다. 국가 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다루면 결국 권력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잃게 된다. 생명은 우리 모두의 공통분모이며 관심사이며 진실이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쌀시장 개방을 앞둔 엄중하고 중요한 순간을 직면하고 있다. 권력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땅을 일구어 생명을 가꾸는 농민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다. 생명경시의 풍조가 만연한 지속불가능한 사회다. 단절로 점철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부활시키기 위한 단초는 세월호 참사와 쌀시장개방에 대한 국가의 태도에 달렸다.

오늘도 찢어지는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땀 흘려 일할 뿐, 단절된 생명들의 한과 분노를 삭일 길 없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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