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회가 좋은 사회”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된다”며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며 목소리를 내는 엄마 모임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들 모임에는 대단한 의식과 이슈가 있는 게 아니다. 엄마이기에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 하나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들처럼 따뜻하게 품어주고, 잘못된 것을 당당하게 나무랄 수 있는 엄마와 같은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장영숙(59세. 사진) 순천여․중고총동창회장이다.   
그의 삶은 일상이 문화이다.
다예가로, 문인 화가로, 무용가로 다져진 체력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품어준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재능과 소양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조용한 기부도 많이 한다. 그는 “선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조금 덜 쓰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실천한다”고 말한다.

작은 것도 나누고 싶어 하고, 좋은 것은 이웃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건강하고 건전한 남편, 그리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들과 딸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 세상의 여러 기운이 함께 모여 이뤄진 것이라며 감사해 한다.

그는 거대한 사회담론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제 역할을 하면 그 사회가 바로 좋은 사회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오늘도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특히 “내 가족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산다는 게 별것이냐?”며 “배우고, 사랑하며, 느끼고, 깨달으며, 보편적 상식을 지키고 사는 게 잘 사는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한다.

그가 지향하는 삶은 풀꽃에서 배운다. 그는 “자연 속에 그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처럼 다툼 없이 살 수 있는 게 행복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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