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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해?
장용창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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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승인 2014.08.28  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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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창 논설위원
우리 아이들이 뭘 사 달라고 할 때마다 제가
“그건 너무 비싸, 그거 사 줄 돈이 없다.”라고 말했더니,
 드디어 어제 우리 딸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해? 시원이네는 요번에 비싼 호텔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용진이 집엔 장난감도 많잖아. 근데, 우리는 왜 비싼 데는 가지도 않고, 장난감도 안 사 주는 거야?”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님들은 이런 말을 들을까 무서워서 자기 자신을 폭력적인 노동시장에 갖다 팔아버립니다. 실직당할까 두려워서 노예처럼 일만 하고, 자기 생각은 술자리에서조차 꺼내기를 두려워합니다.

어려서는 부모님 핑계를 대면서
“부모님이 의사 하라고 하니까 의대 갔어” 식으로 결정하고,

또 자식을 낳고 나서는,
“애들 멕여 살려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회사 다녀.”라는 식으로 또 자식 핑계를 댑니다.

 하지만, 저는 남 핑계 대는 인생을 그만 살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입니다. 제가 삶에서 무엇을 선택했고,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돈을 적게 벌기로 마음 먹었고, 이 결정에 대해 늘 당당했기 때문에, 누가 물어도 당황하지 않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 된 딸이 저 질문을 하자, 오히려 저는 우리 딸이 저런 생각을 할 만큼 큰 것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돈을 적게 벌기로 선택한 거야.”

“왜? 돈 많이 있으면 좋잖아?”

“돈 많이 있으면 좋지만, 그러려면 일을 많이 해야 하거든. 아빠는 일 많이 하는 거 싫어. 그래서 일도 적게 하고 돈도 적게 벌기로 한 거야”

“근데, 아빠는 공부 잘 했대매? 공부 잘 하면 일도 잘 하고 돈도 잘 버는 거 아냐?”

“공부 잘 하면 일도 잘 하고 돈도 잘 번다고? 노. 전혀 안 그래요. 공부랑 일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 아빤 지금도 공부를 좋아하지만, 일만 맨날 하는 건 싫어. 그리고, 돈 잘 버는 아빠들은 애들이랑 놀아줄 시간도 없어요. 맨날 새벽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니까 얼굴 보기도 힘들어. 아빠가 그러면 좋겠어?”


 물론 저 질문은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을 포괄하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한 두 번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되는 대로 조금씩 이야기를 하려고 맘 먹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동네 구멍가게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같이 갔다오다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돈을 적게 쓰는 버릇을 들이면 참 편하다. 왜냐하면, 돈을 많이 쓰는 버릇을 들이면, 계속 많이 쓰겠지? 그러려면 돈이 계속 많아야겠지? 그러려면 계속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거야. 거꾸로 돈을 적게 쓰면, 일을 조금만 해도 되고, 놀 시간이 훨씬 많아져. 너 일 하는 게 좋아, 노는 게 좋아?”
 
“당연히 노는 게 좋지.”

“그래, 그러니까, 돈을 적게 쓰고도 즐거운 방법을 찾아보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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