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결렬 추석 대목 파업 전망
노조, 시급 500원(10.1%) 인상 요구
사측, 시급 200원(3.7%) 인상안 고수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가 회사와 넉 달간 진행한 임금교섭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8월 25일 “그동안 교섭에서 회사 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전체 조합원 2500여명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 시급 10.1%(평균 500원) 인상과 함께 '점오계약제' 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시급 200원 인상안을 계속 고수하면서 지난 21일(목) 있었던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되었다.
김기완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내년도 최저임금과 차이가 100원에 불과하다”며 “회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29일부터 31일까지 1차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고, 추석을 전후하여 2차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도 지역본부와 산하 노조, 그리고 시민단체와 함께 전국적인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홈플러스가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추석뿐 아니라 내년 설까지 계속해서 불매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홈플러스노조 순천지부 임미영 지부장은 “23일 전국적인 경고파업에 이어 매일 오후 5시부터 매장 내 연좌시위를 진행하고, 1차 전면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9일(금) 오후 6시 순천조례점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투쟁문화제 및 일일주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우리나라에 10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 10조, 국내 유통업체 2위, 재계 43위인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용된 직원 대다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근로조건이 열악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노조의 전면파업을 전후로 회사 측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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