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금당고 한상준 교장 취임

지난 18일(월) 순천 금당고등학교에서 10대 교장 취임식이 있었다. 송세현 학생 사망 사고로 촉발된 금당고 사태가 학교측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과 또 다른 폭력 사건이 겹치면서 더 크게 확대되고, 학교는 거듭나겠다며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바 있다. 학교에 산적한 문제가 많아서인지 1차, 2차 공고를 하고도 공모자가 없었다. 이에 교장공모소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한상준 전자고 교사를 교장으로 추대하고 금당고 이사회의 승인을 마친 후 지난 8월 8일 부터 금당고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 교장은 1980년 완도여중을 시작으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초대 교육위원, 2002년 완도신지중 교장으로 부임하여 여수화양고와 광양고에서 교장으로 재직한 후 평교사로 전자고에 근무해 왔다. 교장으로의 경험을 담은 교육산문집 『다시, 학교를 디자인 하다』를 저술하기도 했고, 『오래된 잉태』, 『강진만』 등 소설집을 낸 소설가이기도 하다.

 
한상준 교장은 취임사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설렌다. 동시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나가야 할까를 생각하며 두려운 마음도 든다” 며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는 학교, 학부모들이 애정을 쏟을 수 있는 학교, 교직원들이 신명을 쏟으면서 학업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지역공동체로 세울 수 있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만만치 않은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당고 유신정 이사장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무한한 신뢰를 표한다” 며 학교 구성원들에게 “먼저 구성원 모두 동참할 수 있는 경영의 목표를 수립하고, 신명난 교육활동으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데 학생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교사, 학생, 모두가 학교발전의 주체라는 소명의식으로 부단히 노력해 주십시오” 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당고 교장 공모제와 진행과정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조곡동에 사는 주부 김 씨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한상준 교장이 취임한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지난날 금당고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금당고는 학교폭력이 난무한 학교라는 오명을 쓰고, 그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공모 절차를 밟게 되었고 사망한 송 군 유족들은 아직도 합리적인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그만큼 한상준 교장의 어깨가 무겁다. 교육공동체시민회의 김효승 대표는 “금당고 문제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한상준 금당고 교장선생님 취임을 축하 드리면서 저희도 좋은 학교 만들기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고 말했다. 교육공동체시민회의 박소정 위원장은 “지역사회에 이런 분이 교장으로 취임한 것이 영광이다. 금당고가 빛날 것 같다.”며 축하했고, 총동문회장인 김도형 변호사는 “올해가 금당 도약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재단이 함께 교장선생님을 모셨기에 학생들이 즐겁게, 교사가 보람 있게, 학부모는 믿음으로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동창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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