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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칼럼] 생명의 생산자인 식물에 대한 경외심 가져야
서관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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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승인 2014.08.22  11: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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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석
 ㈜에코프렌드 대표
생물은 에너지를 취하는 형태에 따라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분류한다.

생산자는 식물이다. 식물은 빛과 이산화탄소, 물을 원료로 탄수화물을 만들고 미생물의 배설물이나 암모니아를 원료로 아미노산을 만든다.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은 식물이 분비하는 호르몬과 결합해 필요한 영양소를 합성한다.

소비자는 동물이다. 동물은 필수아미노산을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한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해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식물이나 동물의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지고 보면 이들이 먹는 영양소는 식물에 의해 합성된 유기에너지다.  

분해자는 미생물이다. 식물과 동물이 수명을 다하면 분해자에 의해 미세한 유기물로 환원된다. 그 과정에 질산염, 칼슘염, 인산염 등이 만들어지고 식물의 영양소로 뿌리에 흡수된다.

자연계는 그 자체로 완벽한 퍼즐과 같다.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의 시스템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의 핵심이다. 그 중 하나만 고장 나도 먹이사슬은 교란되고 생물다양성이 줄어 유기물은 적체되고 자연이 갖고 있는 자정능력은 저하되고 만다.  

흔히 식물을 먹는 행위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식사행위로 당연시 하지만 동물을 먹는 행위에 대해서는 살생이라 느낀다. 과연 그럴까? 최근 몇 년 사이에 밝혀진 일이지만 식물은 감각기관이 없어도 자기 몸을 적당히 성장시키고 지탱해 나갈 수 있는 내부 지휘체계와 정보망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식물호르몬 중에 옥신, 시토키닌, 지베렐린, 에틸렌 아브시스산 등 10여종이 밝혀졌다. 이들 호르몬은 상호작용을 통해 물질대사로 만들어진 영앙분을 적절히 분배하여 식물의 생장을 지배한다.

어떤 식물은 햇빛을 먹이원으로 광합성을 하다가도 줄기나 잎에 위협이 가해지면 광합성을 멈추고 호흡작용으로 돌아선다고 한다. 이때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해충의 침입이 감지되면 독성물질을 만들어 내보낸다. 또한 내부의 면역체계에 관계하는 아브시스산과 식물의 성장에 관계하는 옥신, 옥신과 교류하면서 줄기, 잎, 뿌리를 어느 정도 키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토키닌, 씨 없는 과일을 만들고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지베렐린, 과일을 썩혀 병균의 침입을 막고 씨앗을 싹트게 하는 에틸렌 등 서서히 식물대사의 원리가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식물은 나름의 의사소통 메커니즘과 필요한 아미노산을 직접 만들어 쓰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동하며 살아가는 동물보다 의지가 강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품위 있게 살아가는 생명체라고 말하면 과언일까?

식물은 토양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도 밀접한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뿌리주변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식물로부터 공급되는 유기물과 산소를 받아 생존하면서 식물에 영양물질을 공급한다.

그러나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찌든 토양에서는 미생물이 활성화되지 않아 뿌리발육에 장애를 초래한다. 농약에 함유된 항생제는 병원미생물을 억제하지만 병원미생물을 슈퍼박테리아로 진화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식물은 인간이나 동물을 먹여 살리기도 하지만 물과 공기 토양을 정화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을 다하면 다시 미생물의 먹이원이 된다. 이런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자연생태계는 우리 삶은 원초적 공간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경시풍조에 의해 발생되는 대형 인명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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