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할롱과 12호 태풍 나크리가 잇따라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고되었던 지난 7월 31일.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는데, 조충훈 순천시장은 9박 11일 일정으로 브라질로 외유를 떠났다. 조 시장의 이번 국외 출장 길에는 순천시청 공무원 7명이 동행했다. 이들의 브라질 출장비용만 5762만 원이다. 이 때문에 지역 언론에서도 연일 조 시장의 외유에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사실 정치인(지자체장, 의원 등)과 공무원의 국외 출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여행과 공무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장 일정과 출장자 선정의 적합성, 그리고 비용 대비 효과 등을 종합해서 평가되어야 한다.

조충훈 시장 일행은 이번 출장기간에 브라질 꾸리찌바시와 우호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선 시대 이후 내실 없이 늘어만 가는 게 다른 나라 지방자치단체와의 우호교류 양해각서 체결이다. 연수 일정에 꾸리찌바시의 대중교통과 도시계획, 그리고 환경정책을 공부한다고 했는데, 과연 출장 목적에 맞게 진행되었는지는 앞으로의 시정에 어떤 내용이 반영되었는지로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순천시장의 이번 국외 출장에 시장을 대신해 대시민 민원업무를 담당해야 할 비서실장이 동행한 것도 논란거리이다. 그는 올 7월 정기인사 때 사무관으로 승진했는데, 시청 내에서도 ‘특혜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조 시장의 국외 출장에 수시로 동행해 왔는데, 이번 브라질 출장에도 동행했다. 이번 국외 출장과 그의 업무가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이미 순천시청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다수 있고, 인터넷이 일상화된 지금, 세계 각국, 각 지역의 정보는 PC만 잘 활용해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막대한 세금을 들여 진행하는 국외 연수는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국외 출장 업무에 적합한 사람이 갔는지, 냉정하게 평가해 보아야 한다.

조충훈 시장의 국외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4월 보궐선거 때 순천시장으로 취임한 뒤 벌써 11번째 국외 출장이다. 출장비용만 2억 원에 육박한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 고통받고 있는 시민이 볼 때 툭하면 외유길에 오른 조 시장의 처신이 고울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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