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중 3이 되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할때가 되니 아이의 진로가 고민이 된다. 우리때는 인문계와 실업계 둘중에서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이들 진로가  폭이 넓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외고, 과학고 , 마이스터고, 일반고 등등. 

엄마들의 고민이 훨씬더 많아졌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고 말하고 거기에 대부분의 엄마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되 일단 돈은 어느정도 벌어야하고, 직업의 안정성 (최소한 정년을 채우는데 문제가 되지않는), 힘든 육체 노동은 싫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야하고 이런 직업을 가지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 엄마들의 바람이다.

엄마들이 아이들이 성공한 삶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경쟁이 심할수록 엄마들은 아이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오직 아이들이 공부에 매진하여 좋은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기만을 바란다.

우리가 보는 성공한 삶은 거의 대부분 경제적인 것에 집중한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오직 돈이 우리를 보호 해주고 행복도 사줄수 있는 사람의 목숨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버렸다.

현실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하더라도 우리 아이들 모두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기전부터 루저가 된다. 모든 아이들이 목표가 하나이기 때문에 갈수록 많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전에 실패를 맛본다.

만약에 우리가 성공에 대한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공의 기준을 만든다면 어떨가?  꼭 성공의기준이 좋은 직장 넓은 집 큰 차 등 이런 똑같은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좀  부족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는 것,  몸은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을 하는 것 작고 소박한 일이지만 본인이 만족하고 즐거워 하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모든 아이들이 공부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의 일부 직업에 한정해버린 성공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팍팍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다양한 기준의 성공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사회가 사회적인 약자에게 배려하는 사회, 보편적인 복지가 이루어지는 사회, 돈보다 사람이 앞서는 사회,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이런 사회가 만들어지면 좀 더 쉽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우리아이들을 루저로 몰아가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우리 엄마들이 아이들 문제를 개인의 노력 여부에만 집중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우리 아이들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은 아닌지.
엄마들이 아이들 공부에 신경쓰는 노력의 일부라도 우리 사회를 변화하는데 신경을 쓴다면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성공을 꿈꿀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선거에 순천에 돈을 쏟아 붓겠다는 국회의원이 당선이 되었다.

이런 우리의 선택이 다양한 성공을 꿈꾸고 싶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줄것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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