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습지 조성에 수십억 투입하면서 자연갯벌 보전 외면”

순천지역의 환경단체들이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논평을 통해 순천시의 반생태적 환경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순천환경련과 동사연, 순천YMCA 등 10여 개의 환경단체들은 지난 6월 4일 발표한 논평에서 순천시의 대표적인 반생태적 환경정책으로 ‘인공습지를 조성한다면서 수십억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정작 자연갯벌 보전에는 소홀 한 것’을 꼽았다. 또 “지난 2006년 1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 갯벌이 최근 6~7년 사이에 꼬막, 짱뚱어, 맛조개, 칠게 등이 절반 정도로 감소하고, 짱둥어 산란철인데도 짱뚱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순천만 자연갯벌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순천시가 자연갯벌 보전에는 소홀히 하면서 인공습지 복원으로 수십억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순천지역 환경단체들은 정원박람회장 국제습지센터의 홍학과 물떼새, 도요새 등의 철새들이 날개깃이 잘린 채 전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순천시의 안타까운 생태철학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전력난 속에서 진행될 예정인 빛축제와 관련해서도 ‘생태박람회가 불러온 반 생태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순천시에 대해 “실적과 이벤트의 전시행정은 정치지도자들에겐 달콤할지 모르지만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올바른 철학과 실천이 근본이 되어야 함을 직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