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올해(2014년)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제8호 태풍(颱風) ‘너구리’(7.10)는 큰 피해 없이 일본 큐슈 중부지방을 상륙하여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함으로써 일본지역에 큰 피해를 안겨주었다. 우리나라와는 다소 멀리 떨어져 통과함에 따라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한마디로 다행이다. 하지만 장마철에 접어들었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 약해 장마전선이 크게 북상하지 못하고 남해안에서 남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함에 따라 제주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강수가 내리는 반면, 내륙지방에서는 가뭄이 더해지고 저수지의 저수율도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이처럼 태풍은 큰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많은 비를 동반하여 가뭄을 해소하는 이로움을 줄때도 종종 있어 양면성이 있다. 

올(2014년) 여름철 동안 태풍(颱風) 전망은 10~12개가 발생하여 평년(11.2개)과 비슷하겠고,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현황을 보면 작년(2013년)에는 태풍 없는 해였으며, 2012년도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8.28)과 제14호 태풍 ‘텐빈’(8.30)의 연이은 상륙과 제16호 태풍 ‘산바’(9.17)의 상륙으로 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 사례로 기록된 해였다. 이로 인해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려 7명이 사망하고, 1조 100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태풍(颱風)은 동경 120도에서 160도, 북위 5도에서 25도 사이에 해수면 온도가 26~27℃ 되는 광범위한 해역부근에서 전향력에 의한 반시계방향의 소용돌이가 생기는 약한 열대저기압으로 시작된다. 열대저기압의 중심부 온도가 주의보다 높음에 따라 공기의 상승 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상층으로 올라간 공기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수적(水滴)이 생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잠열(潛熱)이 방출하게 되면서 여기에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과 원심력이 작용하여 거대한 회전(소용돌이)가 나타나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속도와 세력이 강해져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17m/s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태풍으로 칭하고 있다.

태풍(颱風)이 우리나라에 상륙을 하면 세력이 급격히 감소되어 열대성 폭풍으로 변하고 더욱 약화되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하게 된다. 이유는 육지에 상륙하면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의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지표면과의 마찰로 운동에너지를 상실하게 되고 많은 양의 공기가 유입되어 중심기압이 상승함으로써 외부와의 기압차가 작아져서 세력이 더 약해진다. 올해(2014년) 현재까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여 영향을 준적은 없지만, 최근 엘리뇨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 3.4 지역 : 5°S~5°N, 170°W~120°W)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여름철 동안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약한 열대저기압이 적도 부근에서 활발하게 생성되어 고위도로 북상하면서 태풍으로 발전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한 해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로 태풍(颱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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