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83개의 다양한 정원 체험기회
우리나라 전통의 궁궐정원,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메디치가의 빌라정원, 베르사유궁전과 빌랑드리성을 모델로 꾸민 프랑스정원. 개성 있는 여러 나라의 정원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4월 20일 막을 올리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다.
박람회에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11개 나라의 전통정원이 꾸며져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젱스가 설계한 순천호수정원, 황지혜 정원디자이너가 설계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 흑두루미 미로정원, 수령 600년인 팽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바위정원 등 11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됐다. 이 외에도 세계 각 도시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단체 등이 조성한 참여정원이 실내외에 61개소가 조성됐다. 정원박람회장 조성에는 1064억원, 주변 연관사업 조성비로는 1098억원, 홍보 및 운영비로 293억원 등 2455억원이 투입됐다.
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원뿐만 아니라 국제습지센터와 수목원, 한방체험센터 등 연관시설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특히 국제습지센터에서는 다양한 정원이야기를 3D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고 약 4만㎡의 면적에 순천만 일원에 서식하는 동물 중 54종 2500여 마리의 살아있는 짱뚱어와 철새, 어류, 포유류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제별, 소요 시간대별로 추천 관람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먼저 시간대별로 2시간코스 3종부터 3시간코스 3종, 5시간코스 3종을 구성하고, 순천만을 3시간 동안 관람하는 코스를 포함한 8시간코스도 제시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주요 관람포인트로 한국정원과 국제습지센터, 꿈의 다리, 순천호수정원, 갯지렁이 다니는 길, 네덜란드정원, 이탈리아정원 등을 꼽았다.
자세한 내용은 정원박람회 공식홈페이지인 www.2013expo.or.kr의‘박람회 추천코스’를 참조하면 된다.
박람회 주제인‘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문화적으로 해석하여 계절별로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된다. 공연장은 국제습지센터 공연장이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동천갯벌공연장의 경우 폐막식과 지자체의 날 행사,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진행되는데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순천호수정원 앞에 자리한 잔디마당에서는 개막식과 특별공연, 기획테마행사 등이 열리며 최대 30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먼저 개막식은 4월 19일(금) 18시부터 19시까지 주 박람회장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데, 14시부터 입장과 함께 정원을 자유관람한 뒤 16시40분부터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식전공연, 박람회 홍보영상 상영을 거쳐 18시에 의식행사, 18시20분에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개장식은 4월 20일(토) 10시~11시 동문에서 진행되며 주요인사의 테이프커팅으로 간소하게 진행되고, 폐막식은 10월 20일(일) 16시에 진행된다.
정원박람회 때 진행되는 주요 문화예술프로그램은 표와 같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는?
150년 전부터 열려온 국제정원박람회는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만들어 푸른 도시를 만들어가는 미래형 박람회로 관람방식과 사후관리 측면에서 기존의 산업박람회와는 비교가 된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으로 도심이 팽창하는 것을 억제하여 순천만을 온전히 보전하고, 순천만에서 도심에 이르는 생태축을 완성하기 위해 순천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정원박람회이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열리는 순천정원박람회는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그리고 순천만 일원 111ha 면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원박람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19시까지 열리는데,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은 저녁9시까지 야간에도 개장한다. 입장권은 보통권(1일권)과 2일권, 전기간권(시민권), 단체권 등으로 나눠 판매한다. 순천시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 1일 입장료가 1만2000원인 청소년요금과 8000원인 어린이 요금을 교육부·교육청과 업무지원협약을 통해 학생 단체관람객의 경우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에 할인판매하고 있다.
▶ 입장권 문의는 인터파크 ☎ 1544-2881
■ 정원박람회 개장 때 염려되는 것
PRT운영 차질, 호우 때 시설관리도 우려
박람회 준비에 차질을 빗고 있는 것도 있다. 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을 수송할 계획이었던 PRT가 당초 계획과 달리 정상 운행할 수 없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순천시는 당초 정원박람회 개장 전에 시범운행을 마치고 정원박람회 때 정상 운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검토 등이 늦어지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순천만을 찾을 관광객들을 위해 순천시는 긴급하게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이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와 태풍이 몰아치는 여름철에 열리는 것도 염려 사항이다.
정원박람회장 일원은 당초 농경지였다가 매립한 곳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기존의 산업박람회는 우천시 건물로 들어가 관람하면 되지만 정원박람회는 우천시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직위원회는 비올 때를 대비하여 일회용 우의 10만개를 준비하고, 우산도 1000개를 제작해 무료배포한 후 수거할 계획이다.
정원조성이 늦어지면서 볼거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잔디 식재면적이 지나치게 넓고, 나무 이식기간이 짧아 활착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관을 해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정원박람회장에는 조감도와 달리 공사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볼품 있게 나오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뷰-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나승병 사무총장
“자연을 즐기는 박람회 줄을 서야 하는 불편 없다”
개장 준비가 한창인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는 나승병 사무총장. 지난해 8월 사무총장으로 발령받은 뒤 휴일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나승병 사무총장은“지난해 여수박람회는 제일 큰 불편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것이었데, 정원박람회는 그럴 일이 없다. 기존의 산업박람회와 달리 자연과 생태를 즐기는 박람회이기 때문에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또“산업박람회는 박람회가 끝난 후 시설 대부분을 철거해야 하지만 정원박람회는 철거하는 대신 해마다 정원과 숲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나 사무총장은 교통대책에 대해서도“여수박람회장은 진입로가 하나였고, 주차장도 멀리 있어 불편했지만 정원박람회장은 인근에만 6개 주차장에 승용차 8323대, 버스658대 등 8981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진출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내 관람객을 위해서는 기존 100번과 101번 시내버스 외에도 순천역과 터미널,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200번 노선을 신설해 10분간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준비과정의 아쉬움에 대해서는“처음이다 보니 잔디면적이 많다”며“장기적으로 잔디식재 공간을 작은 나무로 대체해 나가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람회 개장을 앞두고 시민들에게“순천시민이 박람회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박람회장을 찾는 손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질서와 친절은 물론 바가지요금을 없애고, 차량2부제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