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두 번째로 청년활동가인 김근영 순천YMCA 청년일자리사업팀장을 만났다.

김근영 순천YMCA 청년일자리사업팀장 ⓒ순천광장신문
김근영 순천YMCA 청년일자리사업팀장 ⓒ순천광장신문

지난 3월 청년 실업률이 10%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자 수는 43만 명에 달했다. 취업 절벽 상황에 내몰려 청년 세대가 ‘운동’으로부터 고개 돌릴 때 시민운동의 길을 택한 청년이 있다. 바로 김근영 순천YMCA 청년일자리사업팀 팀장이다.

지난 21일 순천YMCA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순천YMCA 회계와 마을복지계획 수립‧주민자치 보조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청년일자리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사업은 순천에 있는 영세 사업장과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그 과정에서 청년과 기업이 지닌 어려움을 중재 및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지역에서 시민과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청년 활동가지만, 10대 때는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가 시민운동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곳은 대학 시절, 선배를 따라나선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였다. 

그는 “국민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 목소리로 외친다는 게 충격이었고 한편으론 멋있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학생운동과 시민운동 다르지 않아

이후 그는 대학 총학생회에 소속해 등록금 문제 등을 두고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순천YMCA에서 일하게 됐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이어온 순천YMCA에서의 활동이 자신의 가치관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시민운동은 이제 직업이 됐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직장생활 경험이 적고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 그가 처음 만나는 시민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속내를 듣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설득해야 할지, 공감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도 어려웠다.

시민운동의 모습도 학생운동과는 많이 달랐다. 그는 “시민운동과 학생운동은 언제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순천은 집회보다 주로 기자회견을 연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걸로 세상이 바뀌나?’ 싶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순천시민총회를 여는 게 꿈

하지만 그는 “시민의 목소리가 마을복지나 주민자치를 통해 시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학생운동과 방법만 다를 뿐이다”라며 “세상은 시민의 힘으로 바뀌어간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민은 언제나 옳다’는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활동가들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YMCA에 있으면서 “순천 시민이 모두 모이는 시민총회를 여는 게 꿈”이라고 말하면서 “시민 모두가 한 자리에서 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 

또한, 그는 청년에게 도움을 주는 YMCA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순천에 와 정착해 사는 청년들이 많지만, 이들의 취업난, 주거난 등 문제를 발 벗고 나서 도와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그런 고민으로 20대 청년이 가장 힘들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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