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올 여름 전남동부내륙지방에 5월 하순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나타났다(5월 29일자 일 최고기온 순천(주암) 32.8℃, 광양시 32.0℃, 순천시 31.1℃, 구례군 34.9℃, 곡성군 33.3℃). 기상청에서는 폭염특보를 6월에서 9월 사이에 일 최고기온이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표하고, 일 최고기온이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발표하는데, 5월에 나타난 이례적인 더위였다. 원인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가장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폭염특보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폭염특보 수준에 준하는 더위는 점점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책과 대비가 요구된다.
 
폭염(暴炎)이란 무엇인가? 폭염을 한마다로 표현하면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같이 표현된다. 사람의 신체는 기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기상변화에 따라 그날의 몸 상태도 달라진다. 고온에서 인간의 신체는 열을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하는데 주위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열을 내보내기가 어렵다. 주변 습도가 높을 경우 증발열 방출이 어렵게 되고, 습도가 높을 때 온도가 높으면 고온 현상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같은 기온이라도 견디기가 어렵다. 이렇듯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아 사람이 견디기가 힘든 상태를 말한다.

폭염(暴炎)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을 할 일이 생기면 통풍이 잘되고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주고, 최대한 많은 면적을 태양으로부터 꼭꼭 숨기는 것이 좋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많은 열기가 빠져나가는 통로는 머리, 정수리 부분인데, 통풍이 안 되는 모자를 쓰면, 햇볕을 가려 줄지는 몰라도 몸의 온도는 올라가 더위를 호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모자를 선택해 햇볕도 가리고 몸의 온도도 낮춰주게 해야 한다. 또한, 땀이 쭉쭉 흐르는 무더위는 곧바로 수분공급을 해줘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수분 공급을 할 수 있게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잠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주류 등을 섭취하게 되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몸에 있는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만에 하나, 폭염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119구급대로 연락을 해야 한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를 서늘한 곳에서 체온을 내리는 조치를 해야 한다.

올 여름철은 지난해보다 일찍 무더위가 나타나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거동불편자 등에 대한 특별 보호 관리 및 무더위 쉼터 운영 등 관련기관에서는 폭염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노인돌보미, 방문 건강 인력 등을 재난도우미로 지정하여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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