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수만명이 넘는다. 평균 한 가정에 1-2명씩의 자녀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인문계 고교생은 점심과 저녁식사를 학교에서 하고, 여타 학생들은 점심을 학교 먹는다.

건강을 위해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학교급식은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건강을 위해 좀 더 섬세한 관심이 필요하다.

2011년 3월 10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4기가 파괴되어 많은 양의 방사성물질이 대기와 바다로 유출되었다.

모두 쉬쉬하고 있지만 일본은 결정적인 피해를 입었다.

바닷물은 해류가 되어 사방으로 흐르고, 그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물고기들은 어쩔 수 없이 오염된 물을 먹고 있다.

일본은 사면이 바다이므로 세계에서 해안선이 가장 긴 나라라고 하며, 따라서 수산물과 어획량이 막대하다. 그리고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으며, 인근 우리나라도 약간씩 수입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수입 수산물 중 명태와 고등어에서 상당량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식품을 아니지만, 국내산 표고버섯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일은 정부 당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수입을 중단하는 일이다.

그러나 어찌된 연유인지 지금도 계속 수입되고 있으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학교급식의 책임자는 우선 개별 학교 영양사와 학교장이다.

날마다 학생들이 먹는 식사의 재료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업체의 납품을 받는가 하는 점은 매우 신중하고 철저한 검사와 확인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식재료 중 수산물이 있다면, 그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지 한번 의심해볼 일이고, 특히 명태나 고등어일 경우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냥 업자의 말만 믿어서는 곤란하고 구체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운영위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물론 상급기관인 순천교육지원청도 책임이 있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나는 국어, 수학, 영어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좋은 음식을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고 먹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녀에게 확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일반적으로 학교 식단에 육류가 너무 자주 나온다.

육류가 과다하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성인들이 많이 걸리는 비만, 암, 고혈압, 심장병 등이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생활전반이 서구화되면서 식습관도 서양을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어린 학생들이 우선 입에 맛있는 인스턴트식품과 육류에 과도하게 기울어 있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숙고할 일이다. 학생들의 입맛에 추종할 것이 아니고, 쉽지는 않겠지만 올바르게 교육할 일이다.

영양사, 교사, 학교장, 학부모가 계속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중대사라고 본다.

박종택
귀촌하여 텃밭가꾸기에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